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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2배 잦은 태풍…'북태평양고기압'이 호객꾼

최종수정 2019.10.18 11:10 기사입력 2019.10.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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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인도양 대류 활동도 영향 미쳐
오늘 새벽 20호 태풍 너구리 발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올해 한국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지금까지 7개다. 평균 3.1개꼴인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왜 갑자기 태풍이 한국을 '자주' 찾게 된 걸까.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필리핀 동쪽에서 발생한 태풍 너구리는 올해 20번째 생긴 태풍이다. 20개는 평년 22개(10월말 기준)에 비해 오히려 적은 수치다. 태풍이 더 '발생한' 건 아닌데 한국에 영향을 준 태풍만 많아진 것이다. 즉 태풍이 생겨 이동하는 경로가 달라진 건데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은 가을철에 통상 일본 열도 아래로 수축한다. 그런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9월까지 확장 상태를 유지했다. 이유는 해수면 온도 상승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필리핀 동쪽 해상의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최대 1.5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상승기류가 강해졌고 상승한 공기는 일본 부근에서 하강했다. 결과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지 않고 일본 열도에 걸쳐진 형태가 된 것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인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달라진'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기상청은 또 인도양 부근에서 9월까지 대류활동이 활발했던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 분석했다. 먼바다 인도양이 어떻게 한국에까지 영향을 주나 의아하겠지만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도 인도양의 활발한 대류활동 결과였다. 이를 '원격상관'이라고 한다. 최정희 기상청 기후예측관 주무관은 "보통 인도 몬순(계절풍)은 여름철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올해는 9월에도 인도양에서 대류활동이 강했고 이로 인한 상승기류가 동아시아 부근에서 강해지면서 북태평양고기압도 강하게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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