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기업부채비율도 5년만에 최고

금융안정지수는 '주의단계' 진입


3년째 이자도 못 낸 '좀비기업' 100곳 중 14곳…"부실 위험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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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창환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이 악화되고 부채 비율은 늘어나면서 번 돈으로 이자도 충당 못하는 '회생 불가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중 '최근 한계기업 현황'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외부감사를 받는 기업 2만2869개를 대상으로 '3년간 이자보상배율 1미만'을 기록한 한계기업들의 추이를 분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라는 것은 기업들이 번 돈으로 은행 이자도 못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실위험 크게 증가=한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은 3236개로 외감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에 달했다. 2017년(3112개,13.7%)에 비해 개수는 124곳, 비율은 0.5%포인트 상승했다. 민좌홍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한계기업은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데다 저신용등급과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 비중이 높아 경영 여건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부실 위험이 크게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계기업 비중이 전체 평균(14.2%)보다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35.8%), 조선(24.0%), 부동산(22.9%), 운수(18.7%), 해운(16.8%)이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내 한계기업 비중이 10.6%로 2017년(9.9%)대비 0.7% 포인트, 중소기업은 14.9%로 같은 기간 0.5% 포인트 늘었다.

2017년 대비 2018년 한계기업에 새로 진입(865개→892개)하거나 잔류(2247개→2344개)하는 기업은 증가한 반면 이탈(879개→768개)하는 기업은 감소했다.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 비중도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미만인 기업 비중은 19.0%에서 20.4%로 상승했다. 이들 기업 중 실제 한계기업이 되는 비율도 53.8%에서 63.1%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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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돈 더 많아져=한계 기업들의 여신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이 기업들이 빌린 돈은 지난해 말 107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11.3%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19. 4%로 0.9%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운수, 해운, 숙박음식에서 한계기업 여신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이 업종들은 부실화 될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 국장은 "금융기관은 최근 글로벌 교역여건 악화, 국내 경기둔화 등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한계기업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들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관리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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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가계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며 금융안정지수는 '주의단계'에 진입했다. 8월 기준 8.3으로 201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주의단계(8~22)에 들어선 것이다. 금융안정지수는 한은이 지난 2012년 만들었다. 은행 연체율, 주식 외환채권시장, 경상수지, CDS프리미엄, 성장률 물가 상승률 등을 종합해서 금융안정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불안정성이 심할수록 상승한다. 민 국장은 "미ㆍ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과 자산시장에서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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