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1단계 무역협정 서명…"일본, 70억달러 농산물 시장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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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과 일본이 2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협정에 합의해 양국 정상간 서명식을 가졌다. 일본이 약 70억달러(7조4000억원) 상당의 농산물 시장을 미국에 추가 개방하는 게 주요 내용이며 자동차 관세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양국은 추가 협상을 계속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무역협정안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에서 일본은 총 29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쇠고기ㆍ돼지고기에 대해 관세를 38%에서 9%로 인하하기로 했다. 아몬드ㆍ호두ㆍ블루베리ㆍ크랜베리 등 13억 달러어치 농산물은 관세가 폐지되며, 와인ㆍ치즈 등 30억 달러 어치에 대해선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이밖에 양국은 e북, 비디오,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400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미국도 4000만달러 규모의 일본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없애거나 줄이기로 했다. 일본제 특정 기계류, 잠금장치, 증기터빈, 자전거 및 부품, 악기 등의 관세도 면제되거나 낮아진다. 일본 측 핵심 요구안이었던 자동차 관세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은 특정 미국산 농산물의 관세를 없애거나 낮추기로 했다"면서 "이번 합의로 일본으로 수출되는 미국 식품ㆍ농산물의 90%가량에 대해 관세가 면제되거나 우대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ㆍ일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ㆍ미ㆍ일간 3자 안보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미 백악관이 이날 밝혔다. 한국이 지난달 말 연장 부동의 의사를 밝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 정상은 미일 간 긴밀한 우정과 중추적 동맹을 재확인했으며 협력 심화 지속을 약속했다"면서 "양 정상이 이란 및 북한 관련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양자 현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