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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 타격 불가피하나…日도 '자충수' 둔 것"(종합)

최종수정 2019.08.05 15:43 기사입력 2019.08.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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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韓 차ㆍ화ㆍ철, 시장 우려보다 타격 크지 않아"
일본 여행 불매운동으로 항공은 염려
日 증시도 4분기 후폭풍 불 수 있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문채석 기자] 한일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산업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지만 자동차와 화학, 철강(차ㆍ화ㆍ철) 부문의 체력은 염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화학의 경우, 기술장벽이 낮아 대체품 발굴이 어렵지 않고 자동차 부품과 철강은 국산화율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4분기부터는 일본기업들의 피해가 본격화될 수 있어 역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항공주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여객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 SK증권이 대일 의존도가 50%를 넘고, 세계 수출 시장에서 일본 점유율이 30%를 넘는 품목이 포함된 산업군의 한일 무역분쟁 영향도를 분석한 결과, 항공업은 일본 노선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는 반면 시장의 우려가 큰 차ㆍ화ㆍ철은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정유ㆍ화학 내에서 대일 의존도가 50%를 넘고, 일본의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는 품목들의 규모는 35억달러(4조원)에 육박한다. 같은기준으로 IT가 30억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월등한 규모다. 그러나 기술적인 장벽은 원체 낮기 때문에 절대규모는 크다고 해도 수입대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정유ㆍ화학 내에서 분류한 기준으로는 최고금액을 보인 자일렌(Xyleneㆍ한국의 일본 의존도 97.3%, 일본의 세계 시장점유율 44.4%)의 경우, 기술적인 장벽이 높은 제품이 아니며 대규모 자본만 보유하고 있다면 만들 수 있어 개발도상국이 생산할 수 있을 정도"라며 "워낙 급격한 국내 신증설 탓에 근거리 일본에서 수입을 많이 해오긴 했지만 차후 공격적인 중국 증설을 감안하면 수급부담을 느낄 품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역시 과거에는 일본 기술 의존도가 높긴 했지만 최근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산 수입비중이 50% 이상이면서 일본 점유율이 높은 자동차 품목은 완성차(HEV)로 제한적인데, 양국에서의 수입 비중 차이는 1~2% 밖에 나지 않아 오히려 내수시장에 수혜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순우 연구원은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생산 및 연구개발이 진행되다 보니 국산화율이 높고 공급망도 다변화돼 있다"며 "다만 핵심부품과 친환경차, 자율주행 부문은 아직 의존도가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

철강의 경우 일본 수입 중 가장 많은 금액 차지하는 품목인 스크랩(Scrapㆍ전기로 생산 재료)은 상대적으로 대체하기 쉽다. 권 연구원은 "일본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9.8%인데 원재료인 만큼 요구하는 기술 수준도 높지 않다"며 "포스코(POSCO)의 경우 자재ㆍ설비 부품 국산화율이 이미 88% 수준이고 다른 국내 기업들도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있어 철강 업종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이번 무역갈등을 도발한 일본 증시에 후폭풍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규제 확대로 당분간 한국 증시 약세는 불가피하지만 일본 역시 경제 보복에 따른 국제 공급망 파괴, 오는 10월 소비세 인상 등이 맞물리는 4분기에는 경제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증시 하락 등 후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연구원 역시 "일본의 대한국 규제에 대한 명분이 뚜렷하지 않고, 한국 펀더멘털이 피해를 보는 만큼 일본은 물론, 글 로벌 전체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어쩌면 자국 우선주의 확산 속에 일본의 한국을 향한 경제적 규제조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항공업은 국내에서 빗발치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항공업 내에서 일본의 추가 제재를 받을 품목은 거의 없지만 과거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중국 측 대응이 가시화됐던 2016년 8월부터 항공사 주가가 맥없이 빠졌던 사례를 보면 이번 사태 역시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일본 노선도 대폭 감소돼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은 부산~삿포르, 무안~오이타 노선을 중단했고, 진에어 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4회에서 3회로 감축하기로 했다. 유 연구원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한국에서의 아웃 바운드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사드 때보다도 더 타격이 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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