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시험에 성희롱 논란까지…심평원 왜 이러나
면접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어로" 황당한 요구…응시생 반발에 결국 사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신규직원 채용 시험 최종 면접에서 일부 면접관이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심평원은 지난 20일 2019년도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심사직 5급 일반)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심평원이 채용을 위한 최종 관문인 3차 면접에서 일부 면접관이 여성 응시생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질문과 언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면접관으로 참여한 A씨는 한 응시생에게 "아침부터 신선한 여성 응시자를 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면접관은 응시생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영어로 말해보라"고 황당한 요구를 하기도 했다. 응시생의 역량과는 무관한 질문이 이어지고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심평원은 면접이 끝난 당일 저녁 늦게 응시생들에게 사과했다.
응시생 B씨는 "오래전부터 심평원 채용을 준비해왔는데 면접관의 부적절한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심평원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런 면접관들에게 매겨진 채점결과가 얼마나 공정할 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면접관의 성희롱 발언 문제는 심평원 채용 절차에 대한 전반적인 공정성 문제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심평원은 지난 4월 신규직원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 중 일부 고사장의 답안지 배포 및 교체과정에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심사직 5급 일반 응시생 전원을 대상으로 필기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김승택 심평원 원장이 기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응시생 C씨는 "필기시험 당시 공공기관에서 이렇게 허술하게 시험을 관리감독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라며 "필기시험 재시험이라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하고 면접까지 임했는데 면접관의 불성실하고 믿음직스럽지 않은 태도는 더욱 실망감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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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심평원은 "면접에서 부적절한 질문을 했던 면접관은 내부 직원이 아닌 외주 업체를 통해 섭외한 외부 면접관"이라면서 "면접 당시 심평원 내부직원이 진행요원으로 참여했고 문제의 발언이 있은 직후 진행요원이 문제를 제기해 응시생들에게 전화를 통한 사과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 면접에는 522명이 응시했고 174명이 최종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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