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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 민간단체 만남도 전격 취소…대남·대미 '보이콧'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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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민간단체 실무회담 취소
北, 팩스로 "제반 정세상의 이유"라면서 인력까지 철수
"北, 하노이 노딜 이후 南·美와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동해상에서 진행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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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중국 선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한의 대북 민간단체들과 북측의 실무접촉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남측에 팩스를 보내 '정세상의 이유'라면서 회담 취소를 일방 통보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으로 충격을 받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확실한 양보를 받기 전까지는 대화의 문을 걸어잠글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3일 남측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전 6·15 공동선언 실천 해외위원회 명의로 팩스 공문을 보내 회의 취소 및 선양 현지 인력 철수를 통보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와 사단법인 겨레하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등 남측 단체들은 이번 주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과 연이어 실무접촉을 할 예정이었다.


남측위는 이날 오전 비행기로 선양에 도착해 회의 장소로 이동하던 중에 '북측의 인력철수·회담 취소'라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북 식량지원 관련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참석 목회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정현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등이 참석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북 식량지원 관련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참석 목회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정현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등이 참석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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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비보에 남측위는 경위을 파악 중이다. 남측위 관계자는 "아직 예정된 회의 일정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일단 현지에서 좀더 경위를 파악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북측은 공문에서 취소 사유에 대해 "제반 정세상의 이유"라고 언급했다.


이외 사단법인 겨레하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등도 이날부터 26일께까지 선양에서 북측과 접촉할 예정이었으나 마찬가지로 모두 취소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화협 관계자는 "상황이 바뀌어서 회의를 취소한다는 취지로 통보받았다"면서 "인력 철수까지 명시한 걸로 볼때 당분간 실무접촉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2월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북·미 대화는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미국 법무부는 대북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북한의 선박을 압류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비난한 데 이어, 유엔 주재대사, 제네바 주재 대사 등을 통해 미국을 향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당국자들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당분간 미국은 물론 한국과도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게오르기 불리초프 '아시아태평양안보협력회의'(CSCAP) 러시아 국가위원회 연구위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노이회담 결렬은 북한이 예상치 못했던 기분 나쁜 충격이었다"면서 "북한 인사들은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 양보 의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데 대해 아주 큰 모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하노이 이후 북한은 문을 닫아걸고 어떤 협상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미국·한국 등 누구와도 만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협상 재개를 위해선) 먼저 미국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단거리 미사일 추정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북한이 지난 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단거리 미사일 추정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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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미국이 대북 체제 안전보장 제공,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등을 약속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선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올해 말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고 아무런 결과가 없으면 '새로운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고 불리초프는 전했다.


'새로운 길'의 의미에 대해 북한 측이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외에 좀 더 심각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불리초프는 전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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