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단일팀, 北에 다각도로 의견 전달하지만…"

통일부 "남북연락사무소 등 통해 계속 설득 중"
북한, 특별한 반응 보이지 않아…올림픽 예선전, 우리 선수 중심으로 준비 중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공동 입장한 남북 단일팀[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단일팀 구성이 북한의 무반응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통일부는 23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예선전에 참여를 해야 하고, 이러한 일정에 따라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한 남북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한에도 협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등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정부의 제안에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근 간담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북한에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 2월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방문해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여자하키와 여자농구, 유도(혼성단체전), 조정 등 4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이루기로 했다. 이전 단일팀과 달리 이번에는 올림픽 출전을 위한 예선전부터 단일팀을 구성하고 합동훈련을 통해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는 내용도 합의됐다.

그러나 2월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면서 그 여파로 남북 교류도 중단된 상황이다. 당장 여자하키는 6월8일부터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국제하키연맹(FIH) 시리즈 파이널스에 출전하기 위해 이날까지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데 북한이 참가여부를 회신하지 않아 우리 선수만으로 명단을 꾸렸다. 다만 우리 정부는 마지막까지 단일팀 성사를 염두에 두고 북한의 참여를 계속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통일부는 최근 평양에서 열린 '2019 아시아주니어카뎃 탁구선수권대회 동아시아지역 예선전'에 동행한 대한체육회와 정부 관계자 등이 단일팀 논의를 타진하려고 했지만, 북한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남북단일팀은 남북체육분과회담 및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 권한 있는 남북 기관이 논의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체육회 등)국제대회 관리차 참석한 관계자가 조율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