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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볼턴의 업무 스타일에 폼페이오 격노…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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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 외교·안보 이슈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핵심 외교·안보 수장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업무 스타일의 차이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이날 '볼턴과 폼페이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 사이의 긴장감이 정책적 견해 차 보다는 개인의 업무 스타일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의 더 계산적인 업무 방식이 폼페이오 장관으로 하여금 국가안보 보좌관의 역할을 넘어서서 국무부 장관의 영역을 침해한다고 느끼게끔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안보 회의에서도 의견 충돌을 보이며 갈등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다만 둘 사이가 화기애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무 스타일 면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공식 성명을 내는 것은 신중하게 하되 컨센서스를 형성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볼턴 보좌관은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트위터를 이용하며 자신을 전면에 내세워 정책 논의의 중심에 둔다. 볼턴 보좌관은 제한된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은밀하게 접근하거나 회의도 짧고 소규모로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업무 스타일 차이로 인해 최근 북한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최근 볼턴 보좌관이 폼페이오 장관 모르게 미 중앙정보국(CIA)에 답변을 받고자 하는 질문지를 포함해 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알게된 폼페이오 장관은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CIA는 볼턴 보좌관에 답변서를 보내면서 폼페이오 장관에게도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볼턴 보좌관은 정기적으로 핵심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고 민감 정보들을 사전에 확인하려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에는 이란 정세와 관련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CIA 본사가 있는 버지니아주 랭글리로 직접 가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볼턴 보좌관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하길 원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영역)을 침해하고 있다"면서 "NSC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對) 이란 정책을 놓고 볼턴 보좌관과 의견 차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를 부인하면서 "우리 사이에 (견해)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인 모건 오타거스는 "행정부는 정책에 있어 단합돼 있다"고 말했고 개럿 마퀴스 NSC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이 폼페이오 장관과 강한 업무적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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