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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처했다. 미국과 무력 충돌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고 그 여파가 국내로 이어지면서 제재로 인한 경제난과 강경 보수파의 공세로 정치적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트위터에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해역에서 사우디 국적의 유조선 2대가 드론의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란 정권이 지시하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이를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우디 국영 매체인 아랍뉴스는 영문판을 통해 이란에 대한 '국지적 타격'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랍뉴스는 "우리의 관점에서는 그들(이란)이 세게 맞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결정적이고 가혹한 반응을 원한다. 그래야 이란이 자신이 행동한 결과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잇따라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미국의 중동 우방국들은 이란을 공격하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부추기고 있다.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내에서도 강경파들의 공격에 밀리는 상황이다. 이란 사법부 수장이자 강경 보수성향의 성직자 호자톨레슬람 에브라힘 라이시가 올해 들어 헌법기관 내 핵심 직책을 잇따라 맡으면서 권력을 획득,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로하니 대통령과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다. 라이시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로하니 대통령에게 패했다.


라이시를 중심으로 한 이란 강경파들은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의 압박에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여기에 라이시가 사법부를 장악한 이후 로하니 대통령의 동생이자 2015년 이란 핵협정을 담당했던 호세인 페레이둔은 지난 4일 부패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법부는 어떤 정치적 동기도 없다고 밝혔지만 로하니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판결이란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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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대통령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미국의 경제ㆍ금융 제재가 가져온 경제난이 가장 큰 위기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이란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6%포인트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율은 37.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이 어려워진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 미국의 제재로 인한 피해를 겪게 한 로하니 대통령의 '심판론'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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