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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국의 화웨이 장비 배제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 동맹국들은 미국을 따르기 보다는 자체적인 검토를 통해 결정을 내리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독일과 영국은 "독자노선을 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의 5세대(5G) 통신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독일 정부가 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독일산업연맹(BDI) 역시 화웨이를 제재하는 미국의 결정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BDI는 "유럽은 독자 노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5G 네트워크에 어떤 기업 장비를 참여시킬지에 관련한 유럽연합(EU)의 결정은 독립적이어야 한다. 미·중 무역 분쟁에 끌려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이 독일에 5G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독일은 모든 입찰 업체들을 상대로 장비 보안 규정을 강화하는 조치만 취한 바 있다.

영국도 미국의 결정을 따르기 보다는 자체적인 검토를 거쳐 독자적인 판단에 의한 결정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레미 라이트 영국 문화부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영국은 자체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미국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결정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5G 정책과 장비에 대한 검토는 계속되고 있고 광범위한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초점은 하나의 기업, 또는 국가가 아닌 전체 공급체인에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비핵심 5G 통신망 구축에 대해서는 화웨이 장비 사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네덜란드는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참여 여부 결정을 앞두고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배후에 두고 스파이 활동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자체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냉전식 사고라고 비판하며 미국의 이런 행동도 화웨이를 억누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논평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이자 서방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이 하나의 민영 기업을 억누르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미국은 화웨이를 억누르기 위해 국력과 자원을 공개적으로 동원했고, 이는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미국이 우방국들을 설득해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제외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라고 덧붙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의 행동이 비도덕적이고 시장 논리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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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도 강력 반발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가 중국 회사에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하며 "국가 안보 개념이 보호 무역주의의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 중국은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 중국 회사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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