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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수장 대거 한국行……北 지원 논의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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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협력포럼, FAO·IFAD·WFP 고위급 인사 대규모 참석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북한 매체가 한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공허한 말치레나 생색내기'라고 폄훼하는 가운데 유엔(UN)식량농업기구(FAO)ㆍ국제농업개발기구(IFAD)ㆍ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한국을 동시에 찾아 주목된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시험 발사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직접 지원보다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지원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제3회 지속가능 농업개발을 위한 글로벌 국제농업협력(ODA) 포럼: 포용적 성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리는 한-국제기구 ODA 포럼에 조제 그라지아누 다시우바 FAO 사무총장, 길버트 호웅보 IFAD 총재,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 매슈 모렐 국제미작연구소(IRRI) 소장 등 국제기구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농업 분야 개발협력 사업 논의를 위해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가 대규모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FAOㆍIFADㆍWFP 등 대북 지원과 직간접적으로 관계 있는 국제기구 수장들이 총출동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들이 대외적으로 내세운 방한 목적은 ODA 포럼 참석이지만 실제 목적은 한국 정부와의 대북 지원 논의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비슬리 사무총장은 포럼 참석 이후 이날 오후 3시 김연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지원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인 것도 FAO와 WFP다. FAO와 WFP는 최근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이 417만t에 그쳐 수요보다 159만t이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도 대북 식량 지원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식량 지원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 직접 지원과 국제기구를 통한 공여 등 지원 방식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제기구를 통한 공여는 남북 간 직접 협상을 하지 않고 국제기구의 대북 지원 사업에 정부가 공여금을 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까지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공여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북한을 지원해왔다.

WFP와 FAO가 이번 실태보고서에서 '인도적 개입'을 강조한 것도 국제기구를 통한 공여에 이들 기구가 간접적으로 동의 의사를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번 포럼 공식 초청을 진행할 당시 대북 지원 논의에 대한 사전 조율이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엔 IFAD 홀로 ODA 포럼에 참석했고 FAO, WFP, IFAD에 대한 섭외가 끝난 이후 대북 지원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며 "주관 부처 입장에서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북 지원 문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당초 예정된 언론 인터뷰에 FAO 측은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농식품부는 "오늘 예정된 FAO 수장 인터뷰는 내부 사정으로 (FAO 측이) 불참하게 됐다"며 "대북 지원에 대한 입장이 곧 유엔의 입장이 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우리 정부가 대북 쌀 지원을 추진하면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2000년과 2002~2005년, 2007년에 연간 30만~50만t의 쌀 차관을 북한에 제공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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