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한의협 "엑스레이·혈액검사기 쓸 것" vs 의협 "초법적 행위"(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의사협회, 혈액검사기·휴대용 엑스레이부터 사용 확대 선언

-"추나요법·첩약 급여화 맞춰 환자 상태 명확한 평가 필요"

-의사협회 반발…고발 가능성도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의사 의료기기(혈액검사, 엑스레이) 사용 확대 선언 대한한의사협회 기자회견에서 최혁용 협회장이 한의계가 자발적으로 나서 의료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의사 의료기기(혈액검사, 엑스레이) 사용 확대 선언 대한한의사협회 기자회견에서 최혁용 협회장이 한의계가 자발적으로 나서 의료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한의사들이 혈액검사기, 엑스레이 등 현대 의료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한의계가 자발적으로 의료기기 사용 확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의사협회는 지난 11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 운동을 주도할 '범한의계 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전국 16개 시·도 한의사회, 대한한의학회, 대한한방병원협회, 한국한의과대학(원)장협의회,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대한한의사전문의협의회 등 한의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참여하며 방대건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한의사協 "혈액분석기·엑스레이 사용할 것"= 한의사협회는 범대위를 중심으로 상반기 혈액검사, 하반기 10mA 이하의 휴대용(저출력) 엑스레이 사용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최혁용 한의사협회장은 "혈액검사는 대중 사용 운동이라면 휴대용 엑스레이는 선도 사용 운동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휴대용 엑스레이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환자의 안전성 제고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회원(한의사)을 대상으로 선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나요법에 엑스레이를 쓰는 것이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유익한지 증명할 것"이라며 "갈등이 유발되고 고소·고발로 이어지더라도 기필코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한의협 "엑스레이·혈액검사기 쓸 것" vs 의협 "초법적 행위"(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한의사협회는 추나요법, 첩약 급여화와 맞물려 혈액분석기 및 엑스레이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의료기기를 통해 환자 상태를 명확히 평가할 필요가 있고 건강보험 급여화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액검사의 경우 첩약 급여화를 앞두고 투약 전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사용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의사협회는 첩약 사용 전후 혈액 검사로 1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해 정부에 혈액 검사 보험 급여화를 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건강보험에 첩약이 진입된다면 보다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만큼 첩약 사용 전후의 혈액검사까지 패키지로 건강보험에 들어가야 한다"며 "형평성 차원에서도 양방은 혈액검사가 보험이 되는 만큼 한의계도 보험이 적용되도록 지속적으로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 추나요법의 정확한 시술을 위해서는 척추를 비롯한 뼈에 어떠한 구조적인 불균형이 있는지, 추나요법이 필요한 변위가 있는지 진단해야 하며 이를 위한 엑스레이 사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엑스레이는 미국의 정골의사, 중국·대만의 중의사, 북한의 고려의사는 물론 의사(MD)가 아닌 미국의 척추신경전문의(카이로프랙터)도 자유롭게 진료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협회 즉각 반발= 한의사협회는 2017년 국회에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의 통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당시 여야 의원이 연이어 방사선안전관리책임자에 한의사를 포함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여전히 국회 계류 중이다.


그러나 한의사협회와 맞서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의사협회는 현대 의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전문성이 떨어져 오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현행 면허 체계를 무시한 초법적 행위"라며 "한의사들을 불법 행위로 몰아넣을 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 측면에서도 위해를 끼칠 우려가 매우 크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의사협회가 고발하지 않길 바라며 고발할 사안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혈액 검사의 경우 복지부가 한의사도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으나 건강보험 청구가 불가능해 한의사 자부담으로 검사하거나 환자가 양방 병·의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최 회장은 "첩약이 건강보험에 들어간다면 혈액검사는 국민을 위해서도 필수"라며 "그동안 의사협회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는데 우리 스스로 그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것인 만큼 고발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용 엑스레이의 경우 쓸 수 있다, 없다 정해진 바가 없는 영역이라 고발 가능성이 조금 크다"며 "추나요법을 위한 엑스레이 판독은 정형외과나 내과 의사가 할 수 없고 이와 관련된 교육도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사협회는 국민 편익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기기 사용의 근거 확보, 정부와의 대화 등을 통해서 고발에 최대한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고발될 경우 데이터를 통해 의료기기 사용으로 인한 국민 편익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법원에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