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미·중 무역협상 결과 앞두고 숨죽인 증시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 참여자의 촉각은 미·중 무역협상으로 쏠리고 있다. 불안감을 극대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간밤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뉴욕 증시는 낙폭을 축소했다. 오후에 협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협상을 이어갈 여지가 남았다면 시장이 받을 충격은 제한적인 것으로 봤다. 주말을 앞둔 국내 증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상승한 1179.8원을 기록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이 대중 수입품 관세율을 인상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커지면 2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 최근 환율이 상승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위안화 절하를 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에 연동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상 막판 중국 지방정부의 산업보조금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제조업 2025’와 밀접해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양국이 협상 완전결렬은 원치 않는다고 보면 적절한 수준에서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관세부과 범위 확대,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관세 인상 등을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협상 타결에 대한 긍정론이 우세했던 미·중 무역협상 변수에 파행 및 파국 가능성이 튀어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엄포를 놓았고 미국 무역대표부측 관세 상향조정 고시로 구체화하고 있다. 수세적 대응으로 일관했던 중국은 결사항전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다음주 시장 초점은 올해 전 세계 증시 전체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대응전략 확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마무리되는 듯했던 미·중 무역협상이 재차 불확실성 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이 너무 느리다’며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합의 이행을 위한 법 개정을 비롯한 중요한 약속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대응조치 취하겠다”면서도 예정대로 9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곧 타결을 볼 것으로 기대하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양국의 갑작스러운 무역협상 노이즈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사라졌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주요 대중 수출 항목이기도 한 기계와 전자 부품류는 완성재가 아닌 중간재다. 결국 중국의 완성재 수출이 늘어야 중간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증시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증시는 무역분쟁 우려로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하고 있다. 무역분쟁의 심화는 단순하게 심리적인 문제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행 중인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 변동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과 중국이 지금까지 협상 과정을 없었던 것으로 돌리는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의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 최근의 지수 하락은 현시점에서 등장할 수 있는 악재를 상당부분 반영한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지난해 4분기와 연초 경험한 지수의 저점은 1980선이었다. 당시 하락은 심화하던 무역분쟁 우려와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함께 작용했다. 대외 경기 불안요인을 고려한 미국 연준이 비둘기파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적어도 이전 저점 수준까지의 지수 되돌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간밤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협상에서 타결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무역협상에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 시각 오후 1시 이전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협상이 불발될 경우 미국과 중국은
▲관세 발효 후 협상 지속 ▲관세 발효 후 협상 종결 ▲관세 유예 후 협상 지속 등의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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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상에서는 타결이 되지 않는다면 관세 부과 여부에 상관없이 협상 지속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관세 발효 이후에도 협상을 지속하는 것으로 결정한다면 협상은 이른 시일 안에 재개될 수 있다. 관세 유예 후 협상을 지속한다면 안도감에 시장은 반등도 가능하다. 관세 발효 후 협상도 종결하면 주식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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