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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사일 발사까지 감행…대미압박·내부결속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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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회담 이후 전투비행사 훈련 참관
신형 전술 유도무기 사격 시험 참관 등
군사 행보 이후 이번엔 미사일 발사까지
"올 연말까지 기다려보겠다" 대미압박 차원 분석
'하노이 노딜'로 흔들린 위상·내부 불만 다지기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는 모습.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날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고,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는 모습.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날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고,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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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군사행보를 펼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까지 발사했다. 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통해 저강도 군사 도발을 이어가며, 미국의 비핵화 협상 양보를 압박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12일 시정연설에서 "올해 연말까지는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기다려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4일 오전 9시 6분경부터 27분경까지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km에서 200km까지 비행했고,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합참은 밝혔다.


여러 발을 발사하긴 했지만, 사정거리가 비교적 짧은 미사일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저강도 도발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은 북한으로서도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하노이 정상회담과 그 이후 열린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 등을 집권 2기 체제를 출범시킨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군사시위의 강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다만 미국과 국제사회를 자극하고 반발을 사는 핵·장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고강도 군사 행위가 아닌, 군사훈련이나 신형 무기 개발,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대미압박과 대화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았다. 그러면서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제재 해제 문제 따위에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 첫 시찰로 지난 16일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부대를 찾아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켜봤다.


이어 17일에는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 유도무기의 사격 시험을 참관하고 국방과학기술의 첨단화 등을 위한 목표를 제시했다. 조종사들의 비행훈련이나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 무기의 시험이라는 점에서 이틀 연속 저강도 수준의 군사 행보를 보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의장대 사열에 앞서 중절모를 벗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 의장대 사열에 앞서 중절모를 벗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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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북한은 대미 압박은 물론 군부 강경파의 반발을 무마하고 내부결속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15일 평양 기자회견에서 "사실 우리 인민들 특히 우리 군대와 군수공업부문은 우리가 절대로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수천통의 청원 편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 정권은 그동안 핵무기 보유를 국가적 위상과 등치시키며 내부선전을 해왔다. 이런 선전에 익숙한 북한 주민들에게 '비핵화 협상' 소식은 모순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이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 전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저강도 수준의 군사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 기류가 공고한 것이 아니라며 "강력한 군력에 의해서만 평화가 보장"되는 만큼 "국방공업의 주체화·현대화를 완벽하게 실현해 국가방위력을 끊임없이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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