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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R의 공포' 시작됐나…금융시장 요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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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 공포 확산, 한국 금융시장도 요동
한국은행 선제적 금리인하 통해 경기방어해야 한다는 주장 나와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8.15포인트(1.29%) 내린 2158.80에 개장한 25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 /문호남 기자 munonam@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8.15포인트(1.29%) 내린 2158.80에 개장한 25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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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현석 기자] 25일 아시아 증시가 증시가 폭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이 출렁인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하강을 방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국제교역이 위축되면서 유로지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정도는 미ㆍ중 무역협상의 전개상황과 중국의 경기흐름, 브렉시트 진전상황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주 금요일에는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졌는데 향후 그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주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증시가 급락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연 2.42%대까지 떨어지며 3개월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두 국채 금리가 역전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8월 이후 약 11년 7개월만이다.

미국에서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보다 하락하는 것은 경기침체의 징조현상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우려로 22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7% 하락하며 1월3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미국의 영향으로 이날 한국 증시가 크게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도 3년물과 10년물의 차이가 2008년 8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증시도 이날 개장 초부터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8.15포인트(1.29%) 하락한 2158.80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10시7분에는 38.08포인트(1.74%) 2148.87까지 빠지기도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3개월 및 10년물 스프레드가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반전됐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침체 확률을 계산할 때 활용되는 장단기 스프레드가 3개월 및 10년물 격차라는 점에서 파괴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에서 3개월 및 10년물 스프레드가 역전됐던 2000년 7월, 2006년 5월 모두 시차를 두고 경기 둔화가 뚜렷해졌었다"고 덧붙였다.

25일 국회에서 업무현황 보고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25일 국회에서 업무현황 보고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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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장ㆍ단기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개월과 10년물에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났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개월~1년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에서는 스프레드 역전이 나오지 않았다"며 "2년과 10년물 스프레드의 경우 기준 지난해 저점이었던 12월19일 10.9bp보다 높은 12.24bp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1970년대 후반 이후 3개월과 10년물 간 금리가 역전된 시점이 총 5차례 발생했으며 역전 시작 이후 미국 경기침체까지의 소요일수는 343일이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역전 이후 침체까지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대대적인 부양기조로 전환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국 경기의 추가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므로, 침체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한동안 부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ed의 극적인 스탠스 변화(금리동결)로 인해 글로벌, 미국 경기에 의구심이 커졌다"며 "조만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환경이 부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경기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3월 美 FOMC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될 수 있어 통화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국면에서 국내 통화정책은 내수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의 정책 금리 동결, 국내 가계 부채의 증가세 둔화 등을 고려해 볼 때 기준금리 인상 근거가 약화됐고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총재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금융불균형으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는 아니라고 한만큼 하반기에 들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물가상승률과 경기둔화 우려, 2~3분기 중 호주, 캐나다, 중국 등의 금리인하 현실화 등을 고려할때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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