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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산다" 박종복의 '비움의 금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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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지난달부터
본점 직원이 꼭 지켜야 할 7가지 지침 시행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지난달 임직원에게
“변화를 위해 과감하게 버려야 할 때” 강조

"버려야 산다" 박종복의 '비움의 금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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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버리고, 회의는 30분 안에 끝내라. 이메일 줄이고 전화를 하거나 10분 이내의 짧은 미팅으로 일을 처리하라.”


박종복 SC제일은행장(64)이 임직원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 ‘버림의 미학’을 강조하고 나섰다. 출근하면 일에만 집중하고 정시퇴근 문화를 정착시켜 업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부터 ‘본점 직원이 꼭 지켜야 할 7가지 지침’ 시행에 들어갔다. 7대 지침은 ▲불필요한 업무 버리기 ▲영업 일선 최우선 지원 ▲회의는 30분 내 끝내기 ▲업무집중 시간엔 본인 업무에만 집중하기 ▲이메일 줄이기 ▲주어진 권한 행사하기 ▲퇴근시간 되면 퇴근하기이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오전 9~11시ㆍ오후 2~4시를 업무집중 시간으로 정해 필수적인 개인 용무 외엔 자리를 뜨지 못하게 했다. 또 오전 집중 시간엔 회의를 못하고, 이후 회의를 해도 30분 안에 끝내야 한다. 이메일 등 서류 업무는 줄이고 전화나 10분 이내 짧은 미팅을 활성화 하도록 했다. 퇴근 뒤 카카오톡 등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지양토록 했다. 경영진은 이 지침을 지키겠다는 확약서에 서명했다.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 로비에  ‘본점 직원이 꼭 지켜야 할 7가지 지침’을 소개하는 입간판이 서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 로비에 ‘본점 직원이 꼭 지켜야 할 7가지 지침’을 소개하는 입간판이 서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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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행장은 지난달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제 변화를 위해 과감하게 버려야 할 때”라며 “우리의 전통적인 일하는 문화와 시간 관념에 대해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직원의 근무 시간에 대한 관리자의 인식 변화는 물론 직원들의 철저한 책임 의식도 동반돼야 한다”며 “자신의 업무에 대한 명확한 판단과 시간 관리, 동료 직원들과의 협업, 성과 관리 등 많은 부분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함께 도입한 유연근무제도 조직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시차출퇴근제를 확대했고,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시차출퇴근제는 하루 8시간의 근로 시간만 준수한다면 직원이 알아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다. 자율출퇴근제는 ‘주 40시간’을 직원이 알아서 안배하는 제도다. 월요일에 10시간 일했다면 화요일엔 6시간을 일하는 식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7대 지침 시행 후 정시퇴근이 활성화됐고, 일과 삶의 균형이 개선됐다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또 “본점 10층에 있는 회의실 이용률이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했다.


박 행장은 7대 지침을 말단 직원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달여 간 전국을 순회했다. 지난 1월2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10회에 걸쳐 서울, 경기, 영남, 호남 등 지역본부를 찾아 임직원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박 행장이 단기간 내에 전체 지역본부를 모두 방문한 건 처음이다.


은행 관계자는 “전산 개발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PC오프제 등 일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한 2단계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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