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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로 풍자되는 브렉시트..."문 열어줘도 못 나가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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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U장관, "문 열어줘도 못 나가는 고양이" 풍자
영국 네티즌, "노란조끼 입혀서 최루탄 던져라" 맞풍자
브렉시트 실시될 경우 통합 동물여권 정지... 사료값 상승도 우려


(사진=https://pixers.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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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프랑스의 유럽연합(EU) 담당 장관이 영국의 EU탈퇴, '브렉시트(Brexit)'를 고양이에 빗대 풍자하면서 전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을 열어달라고 난리쳐서 열어줬더니 정작 못나가고 있는 고양이에 빗댄 브렉시트 풍자에 영국 네티즌들 또한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브렉시트가 시작될 경우, 영국 내 반려동물들이 기존에 보유한 EU 통합 여권이 정지되고, 관세 문제로 사료값 또한 급등할 우려가 제기되면서 브렉시트 고양이 풍자는 단순 풍자에서 현실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프랑스 현지 언론 및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외교부의 나탈리 루아조(Nathalie Loiseau) EU담당 장관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렉시트를 고양이로 풍자한 글을 올렸다. 그녀는 페이스북 개인 계정을 통해 "나는 이제 내 고양이를 '브렉시트'라 부르고 있다"며 "이 고양이는 매일 아침 밖에 나가고 싶다고 울어서 나를 깨우는데, 막상 문을 열어주면 나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어정쩡하게 앉아있다"고 적었다. 이는 EU 탈퇴를 국민투표로 결정한 이후에도 실제 탈퇴방식이나 후속조치를 두고 내홍이 계속되는 영국의 상황을 조롱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영국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역으로 "고양이에게 노란조끼를 입히고 최루탄과 물대포를 마구 쏘아대지 그러냐"며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 사태를 비꼬는 글이 게재됐다. 일각에서는 적절한 풍자라는 평가도 있었다. 영국 내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고양이를 이용한 풍자는 이미 브렉시트 결정 국민투표가 있던 3년 전부터 꽤 있어왔지만, 주변국 외교부의 고위 관료가 풍자를 한 것은 처음이다.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EU담당 장관의 모습.(사진=프랑스 외무부 홈페이지/www.diplomatie.gouv.fr)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EU담당 장관의 모습.(사진=프랑스 외무부 홈페이지/www.diplomatie.gouv.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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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브렉시트 투표 당시에는 SNS를 통해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고양이, 반대하는 고양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사진이 우후죽순처럼 만개했다. 동물을 이용한 여론전이었다. 당시 트위터 통계 결과에서 브렉시트 반대 고양이는 5만4000건이 트윗됐고, 찬성 고양이는 2300건 정도로 나타났다. 개를 이용한 경우에도 반대가 1400건, 찬성이 700건으로 반대가 더 많았다.


정작 브렉시트가 실제 시행되면 고양이나 개 등 영국 내 반려동물들은 여러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렉시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기존 영국 반려동물들에게 부여됐던 EU 동물여권이 정지되면서 EU내 국가로 동물이 이동하려면 추가 검역과 증빙서류 들이 필요하게 된다. 또한 관세문제 협상이 더뎌질 경우, 주변국에서 수입되는 사료 값이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제적 이슈가 되기 시작하자 루아조 장관은 농담이라고 해명했으며, 자신은 고양이를 키우지도 않는다고 말했지만 양국간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는 영국의 브렉시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고, 루아조 장관은 특히 강경한 태도를 계속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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