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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은행감독기구 "도이체·코메르츠 합병, 맘에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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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엔리아 '단일은행감독기구' 의장 "챔피언 만드는 아이디어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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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유럽중앙은행(ECB) 산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은행 감독기구가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에 탐탁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안드레아 엔리아 ECB '단일은행감독기구(SSM·Single Supervisory Mechanism)' 의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국가의 챔피언이 되는 은행, 혹은 유럽의 챔피언이 되는 은행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며 "특히 당신이 감독자일때, 어떤 특정한 구조적 성과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은행 감독기구의 수장으로서 은행들의 건전성을 살펴야 하는데, 대형 은행이 탄생하는 행위를 마냥 찬성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FT는 "ECB의 이와 같은 입장은 거대 은행 합병을 통해 은행 산업을 보호하려는 독일의 노력과 충돌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는 합병을 위한 공식 협상을 막 시작한 상황이다. 엔리아는 SSM 기준에 따라 양 은행의 대출상황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제안에는 답변을 거절했다. 다만 그는 두 개 은행 합병에 있어서 어떤 정치적인 의도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보겠다고 확실히 밝혔다.

그는 "우리와 관련이 있는 것은 협상, 그 프로젝트가 얼마나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라며 "강한 사업력, 우수한 자본 지위를 끌어올 수 있는 은행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중기적으로는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합병을 통해 '챔피언'을 만들어내는 것을 거부하는 ECB의 발언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프랑스 알스톰과 독일 지멘스의 초대형 철도 합병 안을 반대한 것과도 비슷하다. 두 회사는 고속철도의 나라 중국과 대항할 수 있는 세계적 기업을 만들겠다며 합병을 시도했다. 그러나 마르그레테 베스태저 EU 집행위 반독점 분과위원장은 "유럽 시장에 독점에 가까운 체제를 이뤄 경쟁을 질식시키고 나아가 승객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사실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임원들도 합병에는 수차례 거부해 왔다. 규모를 키우는 것이 은행 경쟁력에 꼭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게 이유였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두 은행의 각자도생 능력에 의문을 가지면서 합병을 압박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은행의 결합은 마지못해 하는 결혼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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