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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구글, 장애는 길고 사과는 짧았다

최종수정 2019.03.17 09:45 기사입력 2019.03.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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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보상 등 국내 규제강화 필요성 제기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서버 구성 변경으로 인해 많은 사용자들이 우리 앱과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는 이제 그 문제를 해결했고 시스템은 복구됐다.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하며 모든 사용자들의 인내에 감사한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반나절 넘게 지속된 장애 현상을 해결하고 내놓은 설명이다. 페이스북 측은 장애 원인은 "서버 구성 변경 때문"이라고 짧게 설명했고 사과도 한 줄에 그쳤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이번 장애는 한 줄의 사과로 덮기에는 지나치게 장시간 지속되면서 사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미국의 IT매체 '더 버지'는 이번 페이스북 접속 장애가 '역대 최악의 정전 사태'였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접속장애는 약 14시간 동안 이어졌다. 장애 소식은 14일 미국 동부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일부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페이스북 메신저도 먹통이 되면서 메시지 전송이 이뤄지지 않았다.

장애 현상은 메시지 전송실패, 메신저 접속 불능, 앱 구동 실패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의 대부분 국가에서 비슷한 장애 신고가 빗발쳤다. 웹사이트 정상 작동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다운디텍터닷컴은 전날 시간대별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장애 신고가 수천 건이었으며 최고 1만2000건에 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일부 사용자 계정에서 먹통 현상이 발생해 불편을 겪었다. 페이스북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던 국내 업체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게임사들은 대부분 페이스북 계정으로 모바일 게임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은 "페이스북을 통한 게임 로그인이 안되는 현상이 일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려야 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장애 원인을 서버 구성 변경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 해명만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서버 구성은 컴퓨터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의 매개변수를 설정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순차적으로 트래픽이 라우팅되는 것을 통제할 수 있다. 컴퓨터 보안업체 손레이 시큐리티의 샌디 버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 같은 거대한 네트워크의 복잡성으로 인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3일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G메일'과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드라이브' 등에서 3시간 이상 장애가 발생한 데 이어 14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많은 글로벌 IT기업의 서비스 오류가 연일 계속됐다는 점이다. 13일 오전부터 일부 사용자들의 G메일 계정과 구글 드라이브에서 나타난 장애로 이용자들은 큰 불편을 겪었지만 문제 해결은 오후 3시 넘어서 공지됐다. 페이스북이 장애 해결과 함께 곧바로 '서버 구성 변경'으로 인한 문제였다고 밝힌 것과 달리 구글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조사를 하고 추후 상세한 분석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외 IT 기업의 서비스 장애에도 국내에서는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을 강제할 수 없다. 현재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기업은 서버가 국내에 없다는 이유로 정부 제재를 피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과 '역차별' 논란이 계속돼 왔다. 국내에서의 규제 강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이유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외국 서비스를 이용하다 피해를 보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규제 당국의 통제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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