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명동 간 요우커 놀래킬 실시간 통·번역기 온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글과컴퓨터그룹, 중국 아이플라이텍과 AI 음성기술 전문 합작법인 설립

서울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 이곳 점원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들이닥쳐도 그다지 긴장한 낯빛이 아니다. 중국어 회화에 능통한 것도 아닌데 편하게 손님을 맞는다. 알고 보니 점원들의 손에는 작은 리모컨 모양의 통ㆍ번역기가 들려 있다. 이 기기를 켜자 '요우커'들이 쏟아낸 중국어가 한국어로 곧바로 번역돼 들린다. 방언이 많은 중국어의 특성상 시간이 걸리거나 버벅거릴 법도 하지만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른 속도로 결과가 나온다. 점원의 대답도 중국어로 시원스레 옮겨 전해준다. 불편 없이 대화를 나누고 한아름 화장품을 사 매장을 떠나는 요우커에게 점원과 통ㆍ번역기는 거의 동시에 인사를 건낸다. "안녕히가세요", "짜이찌엔"


명동 간 요우커 놀래킬 실시간 통·번역기 온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서울 명동의 한 가게에서 연출될 수 있는 이런 장면은 조만간 현실이 될 전망이다. 작은 통ㆍ번역기 하나만 있으면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13일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통ㆍ번역기 출시를 포함한 중국 AI 기업 아이플라이텍과의 합작사업을 발표했다. 양사는 합작법인 '아큐플라이 에이아이'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핀테크, 에듀테크, 스마트 헬스케어, 하드웨어 솔루션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에 설립되는 합작 법인의 지분은 50대 50이며 향후 투자에도 양사가 동일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이플라이텍과 합작, 음성인식 AI 사업 전개=아이플라이텍은 중국 음성인식 서비스 분야 1위 기업으로 음성 기술을 활용한 AI 서비스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이미지·음성·얼굴 식별 기술을 겨루는 글로벌 대회인 '블리자드챌린지'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음성인식 정확도 98.1%, 중국 22개 방언도 98%의 정확도로 식별하는 음성 플랫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AI 기반의 스마트교육, 스마트시티, 스마트법원 등의 사업군을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80.6억 위안을 기록했고 최근 5개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45.1%에 달한다. 2017년 11월에는 중국 과학기술부가 추진 중인 차세대 AI 개발 사업에 중국의 대표 IT 기업들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AI 등 차세대 기술ㆍ서비스 개발에 협력하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는 한컴과 아이플라이텍은 우선 합작법인 '아큐플라이 에이아이'를 설립해 오는 5월 중에 AI 통ㆍ번역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통ㆍ번역기 '지니톡 고'는 7개 언어를 지원하며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4개 언어 통ㆍ번역이 가능하다. 또한 표지판, 메뉴판 등 이미지도 번역 가능하고 무선 핫스팟 기능을 지원한다. 한컴은 아이플라이텍과의 합작으로 중국어에 경쟁력이 있는 통ㆍ번역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한컴의 자동 통ㆍ번역 솔루션과 음성인식 기술을 아이플라이텍의 통ㆍ번역기와 음성인식 플랫폼 등에 적용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3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AI 음성인식 통ㆍ번역 사업에 투자를 지속했던 한컴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강한 자심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컴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공동 개발한 자동 통ㆍ번역 솔루션 '지니톡'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되면서 10년 이상의 데이터를 쌓는 효과를 거뒀다. 지니톡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독일어, 아랍어 8개 언어의 문자, 이미지 번역 기능을 제공하는데 국제 대회를 통해 AI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한 것이다.

한컴이 이처럼 음성인식 통·번역 시장에 힘을 쏟는 이유는 AI 분야 중에서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2016년 5.4조 원에서 2020년 11.1조 원으로 연평균 19.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세부 기술별 비중을 살펴보면 음성인식 및 통·번역 기술의 규모는 2020년 4.2조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동 간 요우커 놀래킬 실시간 통·번역기 온다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 핀테크 시장 공략=한컴과 아이플라이텍은 통ㆍ번역기와 함께 AI 음성인식 통ㆍ번역 기술이 적용된 국제회의 솔루션 '지니비즈'도 선보일 계획이다.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4개 언어에 대한 통ㆍ번역 기능을 갖추고 있어 외국인과 자유로운 비즈니스 미팅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금융 환경에 맞는 한국어 기반의 'AI 컨택 센터'를 공동으로 개발해 은행과 보험사, 이동통신사 등을 주요 타깃으로 서비스를 공급하는 핀테크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AI 음성기술의 강점을 살려 언어교육을 위한 대화형 개인 맞춤 학습 솔루션 개발도 추진한다. 스마트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향후 국내 의료시장의 규제 완화와 개방을 대비해 기술 교류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우샤오루 아이플라이텍 최고경영자(CEO)는 "합작 법인의 협력 범위는 앞으로 더 넓어질 것이고 교육,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나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세계 AI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AI 기술에서 언어와 음성의 중요도가 급부상하는 변화의 흐름속에서 아이플라이텍과의 협력을 결정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서 향후에는 AI 음성기술의 접목을 전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한-중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주목받는 AI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