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및 핵심인재 637명에게 1600억 규모 지급
1년 이상 근속자에게도 매년 1000만원 상당 스톡옵션 제공
로보틱스, AI 등 신산업 위한 인재 유출 막기 위해

인재 단속용 '당근' 꺼내든 네이버…2500억 규모 스톡옵션 파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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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네이버가 임직원들에게 향후 3년간 2500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제공한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 네이버의 스톡옵션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구글의 대규모 경력직 채용 등에 따른 인재유출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임원ㆍ핵심인재 637명에게 3년 뒤 현재 주가의 1.5배(19만2000원)를 달성했을 때 행사할 수 있는 83만7000주의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2만주를 받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1만주를 받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경우 각각 38억원, 19억원을 받을 수 있다. 행사가격과 주식수를 곱할 경우 임원ㆍ핵심인재들에게만 1607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이 부여되는 셈이다.

네이버는 이들을 제외한 직원 가운데 1년 이상 근속한 2833명에게도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단순계산시 향후 3년 간 네이버가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스톡옵션 규모는 총 2456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보상책은 네이버 20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구글이 대규모 경력 채용에 나서고 네이버 노조가 쟁의활동을 이어가는 등 내우외환의 시끄러운 상황에서 조직 내 분위기를 다독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창립 20년을 맞은 네이버가 인터넷 포털을 넘어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가는 상황에서 조직 이탈이나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조직원 보상을 강화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핵심 인재들의 이탈을 경계해야 할 상황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글로벌 가전 전시회 'CES 2019' 직전에 사의를 발표했다. 로봇, AI 등을 결합한 네이버의 신 기술을 처음 발표하는 자리임에도 송 전 대표는 불참했다. AI 통ㆍ번역 서비스 '파파고' 개발을 진두지휘한 김준석 리더도 현대자동차로 이직했다.


앞서 한성숙 대표는 지난해 말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행사에서 "글로벌 진출 목표에 현실적인 가장 큰 어려움은 개발자를 구하는 것"이라며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5만명의 개발자를 확보하겠다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네이버는 스톡옵션 제공과 함께 2년만에 임원제를 부활시켰다. 비등기 임원격인 '책임리더' 직급을 신설하고 본사와 계열사에서 총 68명을 선임했다. 동영상과 핀테크(금융+기술), 로보틱스 등 사업 영역이 늘어난 데다 향후 분사를 염두한 사내독립기업 'CIC(Company in Company)'가 늘어나면서 임원급 직급에 대한 수요도 내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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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CIC 대표를 보좌할 중간 관리자급 직책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퍼졌다"며 "지속 성장을 위해 창업가형 리더가 발굴될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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