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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맞은 광주시민들, 질서지키며 "사죄하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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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차 광주로 간 11일 시민들이 법원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차 광주로 간 11일 시민들이 법원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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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5·18 민주화운동 이후 39년만에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에 온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광주시민들은 질서를 지키며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혐오 발언이나 과격한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


11일 오후 고(故) 조비오 신부를 사자명예훼손한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고소한 조영대 신부는 전씨에게 "정말 잘못 했다고 한마디라도 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신부는 조비오 신부의 조카다. 조 신부는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예정된 삼촌 조 신부의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씨가 석고대죄해야 하지만, 그것이 어려우면 죄를 지었다는 한마디라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씨의 출석에 대해 "오늘이 참으로 역사적인 날로써 광주 5·18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에 중요한 단초가 되길 바란다"며 "전씨가 광주에 엄청난 죄악을 저질렀으니 광주시민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빌고, 오늘을 기해 광주 5·18 진상규명이 이뤄지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신부는 별다른 충돌 없이 전씨의 방문을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광주시민은 참으로 성숙하다. 혹여라도 우리가 성숙하지 못하게 조금이라도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면 전씨가 광주(법정)에 또 안 오려는 빌미가 될 수 있다"며 "전씨를 법정에 세우도록 노력하자고 광주시민들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광주지법 앞에선 5월 관련단체 회원들이 5·18 사죄를 요구하며 '80년 5월 신군부에 의한 광주의 학살 참상', '전두환이 민주주의 아버지면 이완용은 근대화의 아버지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5·18 망언 사과하라", "마지막 사죄할 기회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피켓시위를 벌였다. 광주 동구 지산동 사거리에서 광주지법까지 이어진 인간띠 길이만도 200m에 달했다. 전 씨의 자취가 사라진 뒤에도 시민들은 법원 주변에 모여 "전두환을 구속하라" "전두환은 사죄하라" 등을 외쳤다. 일부는 '국민의 명령이다. 전두환은 역사의 심판을 받으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법원 곳곳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도 했다.


법원 바로 앞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도 점심시간이 된 초등학생들이 창문을 열고 "전두환은 물러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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