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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숨지 않아" 캐릭터 산업 큰손, 키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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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캐릭터산업 매출 12조7000억원, 게임 13조원과 맞먹어
5년평균 성장률은 8.7% vs 6%, 앞으로 역전될 가능성 높아
넥슨·엔씨·넷마블, 오프라인 스토어 오픈 등 관련사업 강화

블리자드 기어 존

블리자드 기어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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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일렉트로마트에 위치한 '블리자드 기어 존'. 이곳은 최근 게이머들 사이에서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버워치와 디아블로 등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게임 캐릭터의 피규어 상품을 판매하는데, 지난 달 21일 개장했을 때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이 인파가 몰려들었다. 개장 후 보름 남짓 지난 9일, 북적이는 인파로 매장은 들썩였다. 수많은 게임 캐릭터 피규어에 홀린 듯 방문객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고 환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캐릭터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키덜트(kidult)'들이었다.


이곳을 찾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했다는 김민수(가명ㆍ40)씨는 "그동안 오버워치의 피규어를 사고 싶어도 해외 직구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오픈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고 했다. 김씨는 20㎝ 남짓한 오버워치의 '겐지' 피규어를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가격표를 보니 24만9000원. 어느새 피규어를 집어든 그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계산대로 향했다. 피규어의 크기나 정교함에 따라 수십만원에 달하기도 하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3~5만원대 상품도 잘 나간다고 매장 직원은 귀띔했다. 매장을 운영하는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개장 이후 마니아 고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더 많은 팬들을 위해 블리자드 기어 존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 캐릭터 산업,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게임이 현실 공간으로 나와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 산업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 측면이 강했던 캐릭터 상품 판매는 이제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최근 일제히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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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12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13조원 매출의 게임산업과 맞먹는 규모다. 게다가 전년 대비 성장률은 9.4%,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7%로 집계돼 6%대 성장률을 보인 게임산업을 앞섰다. 게임사들이 이 접점에 있는 인기 게임의 개릭터를 활용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키덜트' 문화의 확산은 게임사들의 캐릭터 사업 확대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즐겼던 사용자가 성인이 돼 취미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상품을 사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되면서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캐릭터 산업백서'를 보면 '키덜트ㆍ하비 상품'의 연평균 지출 비용은 5만8163원으로 '출판ㆍ유아 용품', '인형ㆍ로봇 외 완구' 등에 비해 높았다. 이 같은 문화는 게임 캐릭터 상품 구매로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17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했던 '마법인형' 피규어는 40만개가 판매되며 품귀현상까지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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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ㆍ넥슨ㆍ엔씨의 캐릭터 '열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명동 롯데 영프라자에 '넷마블스토어'를 오픈했다. 4월 홍대 인근에 문을 열었던 첫 오프라인 정식매장을 확장해 이전한 것이다. 이곳에선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넷마블의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홍대에 첫 매장을 오픈했을 때 첫 주말에만 방문자 수 1만 명을 넘어섰고 한 달 만에 6만 명,두 달여 만에 약 13만명, 다섯 달도 채 안 돼 누적 방문객 30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다. 넷마블은 올해 추가 오픈과 함께 콘텐츠 보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넷마블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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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리니지2', '블레이드&소울' 등의 캐릭터를 피규어로 선보여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엔씨소프트는 게임 IP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 브랜드인 '스푼즈'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은 물론 식품 등 다양한 분야와도 협업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일례로 세븐일레븐과 함께 만든 '스푼즈크림모찌'는 지난해 5월 디저트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하며 캐릭터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엔씨소프트 스푼즈 잠실 미니팝업스토어

엔씨소프트 스푼즈 잠실 미니팝업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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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주요 게임의 마케팅 전략으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운영해오고 있는 넥슨은 숫제 게임 IP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직접 2차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도 열었다.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에 오픈한 '네코제스토어'다. 여기서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테일즈위버 등의 게임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조정현 넥슨 IP사업팀장은 "네코제스토어를 찾는 게임 팬들은 희귀하고 재미있는 콘셉트를 가진 상품을 선호한다"며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과 유저 아티스트들이 네코제스토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 네코제 스토어

넥슨 네코제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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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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