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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온 中企 '쓴소리맨'…"정부, 절박한 상황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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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문 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중기중앙회 부회장으로 복귀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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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논리적으로 설득해도 안 되면 삭발하고 단식이라도 해서 우리의 절박함을 보여줘야 한다."

중소기업계 원로이자 '행동주의자'인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비엠금속 대표)이 4년 만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28일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당선되면서 부회장단에 복귀했다.


서 부회장을 포함해 부회장 12명이 선임됐고 앞으로 13명이 추가 임명될 예정이다. 서 부회장은 김 회장이 2007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제23대ㆍ24대 중기중앙회장을 역임할 당시에 부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8년간 동고동락하면서 납품단가 현실화와 동반성장위원회 출범 등에 기여했다.


서 부회장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시작을 하면 끝까지 추진해서 성공시킨다. 탁월한 업무 추진 능력이 있고 업무들도 정말 소상하게 알고 있다. 지금처럼 절박한 시기에 중소기업계를 위해 능력을 크게 발휘할 수 있는 회장"이라고 말했다.

서 부회장은 1944년생으로 70대를 훌쩍 넘긴 중소기업인이다. 사업가의 길로 들어선 이후 회사를 성장시키고 업계 안팎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중소기업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중기중앙회에서 납품단가현실화 특별위원회 위원장, 중소기업동반성장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왔다. 또 2008년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상임자문위원,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중소기업 소상공인 벤처기업협력단장을 역임했다. 동반위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에게는 지금도 회자되는 몇 가지 일화가 있다. 2007년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납품단가연동제'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당선 후에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대기업의 반대에 막혀 법제화가 계속 미뤄졌고 마침 2010년 9월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중소기업인과 간담회가 열렸다. 이 대통령 옆 자리에 앉은 서 부회장은 중소기업을 위한 공약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해 쓴소리를 했고 법제화가 어렵다면 이에 준하는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서 부회장은 "당시 이 대통령한테 죽을 각오를 하고 보고드린다면서 말을 꺼냈다. 약속해놓고 안 해주면 어떻게 하냐고 말씀드렸다. (돌이켜 보면) 사실 버릇 없이 달려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전달한 건의는 그해 12월 동반위가 정식 출범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서 부회장은 1997년부터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오면서 주물산업에 위기가 올 때에도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업계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생산중단'이라는 결단도 내린 적이 있다. 다 함께 힘을 모아 대기업 등 수요처에 납품단가 인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중소기업계의 대변자로 다시 돌아온 그에게 주어진 숙제는 이전보다 많다. 그는 "중소기업은 물론 소상공인ㆍ자영업자의 경영 상황이 너무 안 좋다"며 "소상공인연합회와 같이 힘을 합쳐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를 설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최저임금을 올려주면 근로자가 잘 살게 되고 소비가 늘어나지 않겠는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현장을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의 절박한 상황을 모른다. 말로만 경영이 어렵다고 해서는 안 되고 죽을 각오를 하고 (정책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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