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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 달라진 건 없는데…간호협회 밥그릇 싸움이 우선

최종수정 2019.03.10 13:48 기사입력 2019.03.1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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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움' 달라진 건 없는데…간호협회 밥그릇 싸움이 우선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재가 될 때까지 괴롭힌다’는 ‘태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선욱 간호사에 대해 산업재해로 인정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태움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7일 박 간호사의 유족이 제출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청구 사건에 대해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입사 6개월 차 간호사였던 박 간호사는 숨지기 이틀 전 중환자실 환자의 배액관(몸 속에 고인 피나 체액을 빼는 관)을 빠뜨리는 실수를 하고 다음날 선배 간호사들과 면담을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평소 그는 과중한 업무로 인한 극심한 부담감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간호사의 죽음 이후 태움 문화가 집중 조명되면서 간호사 근무조건 개선에 대한 요구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간호사들은 병원 내 태움은 여전히 존재하고 나아지지 않았다고 토로한다. 최근 태움을 견디지 못해 사직을 결정한 간호사 김정수(가명) 씨는 "간호학과 시절 빅 5 대형병원 실습을 갔을 때 회복실에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소리를 지르고 차트를 집어던지던 선배 간호사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간호사로 일하게 됐을 때도 태움이 많았고 이로 인해 사직을 결정한 신입 간호사가 수간호사의 회유를 피하기 위해 결국 응급사직(사직을 알리지 않고 갑자기 그만두는 일)을 택하는 극단적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 같은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간호사를 그만두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태움 악습이 지속되면서 '불똥'은 대한간호협회로 튀었다. 태움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병원 내 간호사들의 죽음이 잇따르면서 근본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간호협회가 소극적인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간호조무사 법정단체를 인정하는 법안이 발의되자 간호협회는 즉각 성명서를 냈다. 간호협회가 '간호사 고유영역 침범'이라며 적극 반발에 나서자 '제 밥그릇 지키기가 우선'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에 일하는 박지영(가명) 씨는 "간호협회가 주도하는 인권침해 실태조사에 참여했고 그 결과도 봤지만 그 뿐, 간호사를 대변할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박 씨는 "직장내 괴롭힘을 금지한 개정 근로기준법이 올해 7월 16일부터 시행되지만 이것만으로 태움을 막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간호인력의 수급관리, 근무환경 개선을 전담할 ‘간호정책 TF’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간호협회는 즉각 환영의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지만 현장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간호업계 관계자는 "태움 직간접 자살이 지속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TF신설로 해결이 되겠냐"면서 "목소리를 내고 간호사 권익 향상에 나서야 할 협회의 역할이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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