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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오목눈이의 사랑〉 外

최종수정 2019.03.10 09:00 기사입력 2019.03.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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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오목눈이의 사랑〉 外


◆오목눈이의 사랑(이순원 지음/해냄)

오목눈이(뱁새)의 눈물겨운 모정과 모험을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으로 담아낸 이순원의 소설. 원고지 440매 분량의 이 소설은 작은 오목눈이의 여행인 동시에 인간이 되찾아야 할 삶의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평균 수명 4년에 뱁새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오목눈이 육분이. 빠르게 날거나 수명이 긴 다른 새들에 비하면 작고 보잘것없지만 봄엔 오목눈이의 어미로, 여름엔 뻐꾸기의 어미로 새 생명의 탄생에 일조한다. 작고 가냘프지만 힘차게 날갯짓하며 제 운명을 살아가는 오목눈이의 한 생애는 우리의 삶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찌질한 악마(표도르 솔로구프 지음/이영의 옮김/새움)

세상 모든 악덕의 세례를 한 몸에 받은 인간의 이야기. 러시아 작가 표도르 솔로구프가 쓴 이 소설에 등장하는 페레도노프는 인간의 온갖 악덕을 가지고 있으면서 미덕이라고는 한 점 찾을 수가 없는 아주 불쾌한 인물이다. 그는 자기애(愛)에 흠뻑 빠져 있으면서 타인에게는 무관심하며, 그들을 자신의 성공과 쾌락을 위한 도구로 취급한다. 교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거짓 잘못을 일러바치고는 아이들이 회초리로 맞는 모습을 즐기는 가학적인 취미를 가지고도 있다. 그는 거짓말과 발뺌을 밥 먹듯이 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의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소동은 자신의 탓이 아니라 세상이 그를 이해해주지 않고 적대시하기 때문인 것이다. 또한 그는 자신의 극적인 출세에 모든 희망을 걸지만 스스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동료와 이웃에게 호인인 척하면서 속으로는 그들의 행운과 성공을 시기하여 함정을 판다. 다른 사람의 충고와 조언은 모두 자신과 자신의 권위에 대한 공격이라 여겨 증오하고,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즐기면서도 복수를 당할까 두려워한다. 그는 누구 하나 믿는 법 없이 주변인 모두를 의심하다 마침내 환각과 망상에 시달린다.


◆소설 출판 24시(김화영, 나은심, 윤여민, 이정서, 장현도, 최하나, 김은주, 한주희 지음/새움)

출판계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해줄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편집자 출신의 깐깐한 사장, 국내 저자 섭외와 외서 계약 성사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기획실장, 책을 무척 좋아하면서도 대형 서점은 싫어하는 편집장, 사장에게 깨지고 온라인 서점 MD에게 치이며 괴로워하는 마케터, 전자책 담당자로서 고민이 많은 새내기 편집자…… 오늘도 읽고 싶은 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수비니겨 출판사 사람들의 이야기. 편집부가 미루어 놓은 원고 뭉치를 보던 사장은, 작가가 ‘돈의 노예’로 살았던 과거를 청산하고 처음으로 썼다는 한 소설에 빠져들고 계약까지 맺게 된다.


◆너는 갔어야 했다(다니엘 켈만 지음/임정희 옮김/민음사)

시나리오 작가인 ‘나’는 배우인 아내와 네 살 난 딸과 함께 겨울 휴가를 떠난다. 가문비나무, 소나무, 그리고 빙하가 내려다보이는 그들의 별장은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보다 더 근사하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부족할 것 없는 가정에도 드러나지 않는 갈등은 있는 법이다. 떠오르는 신예 작가와 여배우의 결혼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들이지만, 결혼 후 ‘나’의 커리어는 주춤한 반면 아내의 명성은 그녀의 아름다움만큼이나 계속 커져 갔다. 게다가 육아 전쟁까지 더해진 부부에게 이번 휴가는 짧은 도피나 마찬가지. 그런데 집주인도, 동네의 내력도 알지 못하는 이 집에서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부부에게는 외면하고 싶은 비밀이 고개를 든다.


◆여우의 빛(이동욱 지음/민음사)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여우의 빛」이 당선되며 등단한 이동욱의 첫 번째 소설집. 수록된 작품 여덟 편에는 킬러, 열쇠공, 연주자, 드라이버 등 일정한 대상에 몰두해야 하는 ‘기능인’이 등장한다. 킬러가 라이플을 통해 대상을 조준하고 열쇠공이 열쇠 표면의 섬세한 홈들을 살피듯이, 이들은 무심코 흘러가 버린 시간을 독자 앞에 낱낱이 펼쳐 보인다. 그들의 태도는 집요하지만 결코 절박하지 않다. 잃어버린 마음과 대상 들을 되찾겠다는 각오 없이 그저 흐르는 시간 속의 모든 순간을 포착하여 기록하는 데 집중한다. 『여우의 빛』이 보여 주는 집요한 관조의 태도는 상실 이후에도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계속되는 삶 속에서 생생하게 감각할 것들이 이토록 많이 남아 있음을 일깨워 준다.

◆60조각의 비가(이선영 지음/민음사)

1990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 이선영의 새 시집. 제목처럼 시 60편을 깁고 붙여서 비가 한 권을 완성해 냈다. 하나의 오롯한 슬픔을 가진 시편들은 시인의 손길에 의해 다른 슬픔과 덧대어지고 기워져 마침내 연대의 가능성을 지닌 연민으로까지 확장된다. 시인의 슬픔은 감나무에서 떨어진 감에서부터 시작한다. 누군가는 깊어 가는 가을의 한 정취로 받아들일 정경에서 시인은 슬픔을 발견한다. 시인은 또한 이불, 피아노, 주머니와 같은 세간 살림에서부터 발생한 슬픔의 조각을 깁고 덧붙여 모두의 슬픔으로 확장시킨다. 그것은 비정규직 산업 재해와 사망사고, 정치적인 부조리와 아픔에서 4월의 차디찬 바다에까지 나아간다. 시인의 섬세한 바느질로 인해 그것은 슬픔의 조각이기를 멈추고 비가의 일부가 되려 한다. 모두의 노래가 되려 한다. 연대와 연민의 노래가 되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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