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외 추가 핵시설…北美회담 큰 이견
카네기팀 "핵에만 초점 맞추는 건 잘못"
"미사일·핵탄두 등 다방면 걸쳐 논의해야"


2012년 1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모습.

2012년 1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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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당황케 한 '영변 외 핵시설'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강선'을 지목한 데 이어 영변 인근의 '분강' 지역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영변에서 실험용 경수로 공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담판에서 '영변+α(알파)'를 끝까지 고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28일 북·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영변 외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있다며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2차 북·미회담 결렬 후 북한 '강선' 발전소에 수천 대의 원심분리기가 수년간 작동돼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도 4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에 북한 핵프로그램과 관련, "기존에 알려진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이 계속 가동 중인 징후들을 포착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강선'이 이번에 처음 등장한 이름은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7월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를 인용해 "북한이 영변 이외에 운영 중인 우라늄 농축시설은 '강성(선의 오기)' 발전소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10년부터 운영된 이 발전소의 이름을 '강선(Kangson)'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α'가 영변 핵 시설과 인접해 있는 '분강'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시설은 영변이나 강선 등과 달리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미국이 말하는 '+α'에 대한 정의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시설을 한국 정부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플러스 알파가 특정시설을 가리키는지, 영변에서 나아가 WMD(대량살상무기) 등에 대한 조치를 포함한 포괄적인 것을 요구하는지 의미가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미 협상이 영변을 비롯한 핵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토비 덜튼 미 카네기국제평화기금 핵정책 공동국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이 단체가 개최한 2차 북·미 정상회담 평가 세미나에서 "오직 핵 이슈에만 초점을 맞추는 환원주의적 접근에는 정말 문제가 있고 다수가 영변에 과도한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그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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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국제평화기금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조언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일명 '카네기팀'이다. 덜튼 국장은 핵연료 생산만 문제가 아니라 탄도미사일 생산과 미사일 운반수단, 미사일이나 핵탄두의 성능 개선을 위한 어떤 종류의 실험 등도 다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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