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문제만 아닌 구조적·복합적 문제가 고전 원인
-노사문제 해결 좀체 쉽지 않아
-닛산과 같은 국내외 공장간 경쟁체제 도입 필요
-자동차전장과 미래차 개발에 현대기아차+삼성 연합 필요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내우외환을 겪은 현대기아차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건비를 낮추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며 국내외 공장 간에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미래 성장산업인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자동차전장에서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삼성과 손을 잡을 필요성이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박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국내 공장의 낮은 생산성과 고임금, 협력사와의 임금격차 확대 등 고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적 노사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해법은 한국의 현재 상황을 고려한다면 좀처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노동계가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거버넌스 개혁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는 정치와 재벌개혁 없이 노사문제 해결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문제를 제외하면 현대자동차의 판매 부진은 제품개발의 지연, 과도한 지역편중, 생산성이 낮은 현장과 고임금, 미래 신기술 개발의 등한시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구조적으로 이루어진 문제라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위기극복의 해법으로 ▲일본의 닛산과 같은 글로벌 공장간의 경쟁시스템 도입 ▲연구개발비 확충을 위해 인건비를 낮추는 자동화시스템 확대 ▲일본의 아성으로 여겨지고 있는 아세안 시장진출 ▲해외 고급 인력양성과 현지화 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특히 "자동차산업의 사물인터넷(IOT)화와 전기차 개발, 무인차 등의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얼라이언스를 통해 보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와 삼성의 연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의 전장화와 전기차의 보급으로 미루어 볼 때 자동차메이커와 전자메이커 그리고 IT기업의 얼라이언스가 중요하다"면서"다행인 것은 한국에는 강한 전자제품 기업인 삼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삼성은 자동차부품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 미국의 자동차부품 메이커 하만을 인수했다"면서 "한국의 양대 기업인 현대와 삼성이 자동차산업에서 연합한다면 많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자동차 전장부품에 진입하는 것은 긴 세월의 축적이 필요한 부품개발의 특성상 쉽지가 않지만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진다"면서 "현대기아차의 제품개발은 한국의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글로벌 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추어 신제품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해외의 연구개발 거점을 좀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한국은 조선업 불황과 자동차산업 위기론 등이 있지만 제조업은 고용창출과 성장의 엔진이 되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라며 "제품의 라인업 증가와 적시개발, 제3국 시장진출, 시장전략의 재검토, 인재확보를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아야만 고용 창출과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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