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처음 적용…내년 상반기 상용화 예정
다음 목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개발에 3년 소요
삼성, 전장 사업에 지속 투자…대규모 투자는 못해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5분 충전에 48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삼성이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 사업으로 육성하는 자동차 전장(전자장치)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스토어닷은 2015년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플래시배터리 기술을 처음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선정한 '이스라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 20개'에서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토어닷의 플래시 배터리 기술은 스마트폰에 처음 적용돼 내년 상반기 중 상용화될 예정이다. 다음 목표는 전기차 배터리로 개발 기간을 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기술의 가장 큰 난제는 배터리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라며 "5분 충전해서 480km 달릴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된다면 전기차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3억 달러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오토모티브 혁신펀드의 첫 전략적 투자처로 자율주행 기업인 TT테크를 선정하고 7500만 유로(약1013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오토모티브 혁신펀드는 삼성전자가 성장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미국에 설립한 삼성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고 있다. SSIC는 지난 2월 세계적 부품업체 보쉬가 운영하는 로버트보쉬벤처캐피탈, 대만 폭스콘,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와 함께 테트라뷰에 1000만 달러(113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테트라뷰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라이더(Lidar)'를 만드는 회사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 규모 등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너십 부재로 중장기 전략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국 오디오ㆍ전장 기업 하만 인수와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은 올 들어 한 건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규모 투자나 M&A는 전문경영인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나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수천억~수조원의 대규모 투자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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