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1분기 수주 '현대'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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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1분기 주요 대형 건설사들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만 지난해 말보다 수주잔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건설사들이 그간 취했던 외형 확대 전략을 돈 되는 사업 중심의 내실경영으로 수정했기 때문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상장 대형 건설사 중 신규 수주와 수주잔고가 모두 늘어난 곳은 현대건설 현대건설 close 증권정보 000720 KOSPI 현재가 175,400 전일대비 6,600 등락률 +3.91% 거래량 1,925,314 전일가 168,8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아파트야? 테마파크야? 돌출테라스에 무인셔틀까지…'공사비 5.5조' 압구정3구역 대안설계 "대형 원전 수주한 현대건설, 목표가↑"[클릭 e종목] 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 유일했다. 현대건설의 올 1분기 신규 수주는 5조72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늘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65조8828억원에서 올 1분기 말 67조4396억원으로 2.4%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수주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이 연결된 덕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결 실적을 빼면 올 1분기 현대건설의 신규 수주는 1조95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 줄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40조5324억원에서 올 1분기 말 39조8486억원으로 1.7%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신규 수주가 3조77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8% 늘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5조3504억원에서 올 1분기 말 27조5910억원으로 8.8%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처럼 양호한 수주 실적을 보인 것은 지난 3월 이란에서 3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플랜트 건설공사를 따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이 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3조2000억원을 맡고 현대건설이 나머지 6000억원을 담당한다.

과거에는 이들과 한솥밥을 먹다가 지금은 계열분리된 HDC HDC close 증권정보 012630 KOSPI 현재가 27,050 전일대비 50 등락률 +0.19% 거래량 72,507 전일가 27,0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HDC그룹,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 호텔·면세점·축구단까지 확장 관리비 낮추는 아이파크…IPARK현산, 에어컨 실외기실 태양광 기술 인증 HDC "공정위 171억 과징금 유감…3000명 수분양자 피해 막으려 한 것" 개발도 올 1분기 신규 수주가 늘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1분기 4476억원의 신규 수주를 따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365억원 규모 용인 양지물류센터를 수주한 영향이 컸다. 다만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2조2671억원에서 올 1분기 말 21조8373억원으로 1.9% 줄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은 모두 올 1분기 신규 수주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삼성물산 close 증권정보 028260 KOSPI 현재가 320,000 전일대비 19,000 등락률 +6.31% 거래량 706,220 전일가 301,0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사흘째 최고치로 마감…장중 6500선 '터치' 장 초반 6500 찍은 코스피, 하락 전환…SK하이닉스도 약세 삼성물산, 서울 신반포 19·25차 재건축 '10집 중 9집은 한강뷰' 제안 은 올 1분기 신규 수주가 98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4% 줄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31조742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30조680억원으로 5.3% 감소했다.


대우건설 대우건설 close 증권정보 047040 KOSPI 현재가 33,250 전일대비 700 등락률 +2.15% 거래량 38,508,390 전일가 32,55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자금만 충분하면 더 담을 수 있었는데...투자금 부족으로 고민 중이었다면 다시 불어온 정책 바람에 풍력주 ‘꿈틀’...기회를 더 크게 살리려면 [클릭 e종목]대우건설, 원전 기대 커…목표가 상향 도 올 1분기 신규 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43.9% 감소한 1조183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3조720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 줄었다.


DL DL close 증권정보 000210 KOSPI 현재가 66,200 전일대비 2,600 등락률 +4.09% 거래량 161,460 전일가 63,6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韓대기업 중동에 법인 140곳 운영… 삼성 28곳 '최다' "턱없이 부족하다" K열풍에 외국인 몰려오는데 서울 호텔 2029년까지 부족[주末머니] 한화-DL, 원료공급가 인상 수용 가닥…여천NCC 3공장 사실상 폐쇄 역시 올 1분기 신규 수주가 1조11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0% 줄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보다 8.4% 감소한 28조8109억원을 나타냈다. GS건설 GS건설 close 증권정보 006360 KOSPI 현재가 41,550 전일대비 150 등락률 -0.36% 거래량 3,386,372 전일가 41,7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기회가 왔다면 투자금부터 넉넉하게...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추가 투자금으로 기회 살릴 때...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최대 4배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같은 기회를 더 크게! 도 1분기 신규 수주가 1조94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4% 감소했다. 삼성E&A 삼성E&A close 증권정보 028050 KOSPI 현재가 50,300 전일대비 300 등락률 -0.59% 거래량 4,019,978 전일가 50,6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성E&A, 1분기 영업익 1882억…포트폴리오 재편 후 상승세 증명 기회를 충분히 살리려면 넉넉한 투자금이 필수...연 5%대 금리로 4배까지 "중동 전쟁 끝나면 내가 대장"…목표가 71% 오른 이 종목 [클릭 e종목] 의 경우 72.9% 줄어든 6465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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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다수 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감소한 것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경기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한 수주에 나섰다가 낭패를 본 경험을 교훈으로 삼은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수주 경쟁이 있었지만 이제는 손해 보는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라며 "위험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쓰지 않으면 건설사들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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