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건설경영협회는 현대건설 과 삼성물산 등 대형 30개사의 국내 수주실적이 공공부문의 재정조기 집행과 민간부문의 자체공사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연초의 수주부진 우려를 떨쳐내고 9.9% 증가세를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수주규모는 총 54조9990억원으로 지난해 48조원 대비 14.6% 늘었다.
대형사들의 국내 수주실적 증가는 주로 민간시장에 의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22.8% 수주 증가를 기록했다. 최근 건설시장의 경기불황을 감안하면 사업리스크가 큰 자체사업을 크게 늘렸다는 점이 주목된다.
공종별로는 지난해부터 민간시장을 주도해 왔던 지방주택경기에 힘입어 주택수주가 전년동기 대비 26.4% 증가했으며, 발전시설 및 공장시설 발주증가와 세종시 혁신도시 등 공공기관 이전사업에 따라 토목 18.7%, 플랜트 16.3%, 건축 6.4% 등 전반적으로 수주증가세를 보였다.
해외건설 분야에서는 초반 우려를 씻고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재스민 혁명을 겪으며 주택, 병원, 도로 등 민생 인프라 확충에 나선 중동 산유국들의 발주확대, 그리고 아시아·중남미 개도국들의 인프라·플랜트 발주가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매출부문을 보면 국내매출 감소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해외매출 실적 급증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또 건설인력운용 부문에서는 협회 내부 자료 집계 결과, 대형건설사 30개사의 정규직 총 인원은 5만2663명으로 1개사 평균 1755명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인력은 5.9% 늘어난 수준이다.
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수주증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장기부진을 겪고 있는 대형사들의 최소한의 일감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저축은행 등 금융권의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경영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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