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는 순항하는 듯 보인다. 경영정상화 방안에 담긴 이행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동부제철과 경영정상화 이행협약(MOU)를 체결한 직후에는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지원됐다. 대주주 100대1, 일반주주 4대1의 차등감자와 5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 이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인천공장 매각은 지난 6월 동부발전당진과의 패키지 매각에 실패한 이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당시 패키지 매각은 채권단 주도로 이뤄졌다. 채권단은 포스코에 인수자금 지원카드까지 내밀며 인수를 권유했지만 포스코는 재무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결국 거절했다. 석 달 가량 진행된 패키지 매각 협상이 성과 없이 마무리되자 일각에서는 채권단의 '밀어붙이기식' 매각 진행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패키지 매각'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인천공장 매각에 진척이 없는 것은 인수희망자가 선뜻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철강업계의 오랜 불황과 높은 매각가와도 맞물려 있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말만 더 이상 되풀이 할 순 없다. 노란불이 적색등으로 바뀌지 않으려면 채권단이 먼저 적극적인 액션을 취해야 한다. 실패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채권단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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