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이날 채권금융기관 9곳 모두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에 찬성함에 따라 가결됐다고 밝혔다. 채권단 100% 동의 절차를 마친 것이다. 동부제철 채권금융기관은 산은을 비롯해 정금공ㆍ농협ㆍ수출입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외환ㆍ기업은행 등 9곳이다.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동부제철과 MOU를 체결하는 과정도 그리 수월치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사실상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에 대한 경영권을 상실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신규자금 6000억원을 투입하고 채무상환을 유예하는 대신 김준기 등 대주주 일가의 보유 지분을 100대1의 비율로 차등감자하는 방안이 담겼다. 차등감자가 이뤄지면 김준기 회장의 지분율은 1% 미만으로 줄어들어 53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 시 동부제철 경영권은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된다. 채권단이 결의한 정상화 방안을 동부제철 수용할 경우 김준기 회장은 사실상 동부제철 경영권을 잃게 되는 셈이다.
다만 동부제철이 약정체결을 거부하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밟게 되는 만큼 금융권에서는 약정 체결이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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