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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종말"…올해 금값 28% 폭락, 32년來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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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1200달러선 붕괴…3년만에 최저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올해 국제금값이 1981년 이후 최대 연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결정으로 금가격이 폭락하면서 19일(현지시간) 온스당 12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온스당 41.40달러(3.4%) 하락한 1193.60달러에 마감됐다. 종가기준으로 2010년 8월3일 이후 최저치다. 금 현물가격도 온스당 1188.6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금값 폭락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분이 모두 소진됐다며 12년간 이어져온 금 강세장이 종말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값 폭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 달부터 경기부양책인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금가격은 올해 28%나 떨어졌다. 1981년 이후 최대 연간 하락폭이다. 최근 수년간 금값 오름세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비롯됐다.
일부 투자자들이 FRB가 미국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펴면 높은 인플레이션과 달러화 약세로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볼 것을 예상해 금 매수에 나선 탓이다. 실제 FRB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자 자금 매니저들은 방어 수단으로 금을 사 모았다. 그 결과 금값은 FRB의 첫 금리인하 직전인 2007년 8월 온스당 650달러에서 2011년 9월 19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FRB를 비롯한 다른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자금 살포에도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 수요는 줄어들었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도 금값 하락을 부채질했다. 전통적으로 금은 금융위기나 정치혼란 시기에 투자하는 안전자산이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고비를 넘긴 데다 미국의 재정협상도 원만하게 해결되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도 금값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한편 일각에선 금값이 유럽과 미국·아시아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다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 소재 중계업체 마렉스 스펙트론(Marex Spectron)의 데이비드 고버트는 “금값 강세장이 끝났다는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금값이 더 떨어지긴 하겠지만 1200달러 선 붕괴를 잘 처리한다면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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