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보조금 온상지…'인터넷'서 '하이마트'로 이동
대형 유통점에서 이통3사 '재고폰 밀어내기'
지난 주말 SK텔레콤이 시작 "갤S3 공짜로"
KT와 LG유플러스도 곧이어 보조금 전쟁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동통신 3사가 하이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재고폰 밀어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갤럭시S3 LTE를 공짜로 판매하는 등 보조금을 대폭 실어줘 한동안 안정됐던 통신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조금 과열의 온상지는 하이마트, 리빙프라자, 전자랜드 등으로 옮겨왔다. 작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횡행했던 과열 보조금 현상과는 사뭇 다르다. 이유는 재고폰 때문이다.
아이폰5s와 5c, 갤럭시노트3 등 새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폰들이 구형이 됐고, 이 제품들을 밀어내는 데는 대형 유통점만큼 적합한 곳이 없다는 게 이통사들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점에도 폰파라치 제도가 적용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아직 미비하다"며 "이통사들도 보조금을 안 들키고 휴대폰을 많이 팔 수 있는 곳을 계속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점은 전국에 수백 개 지점이 영업 중이어서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동통신사가 주는 보조금에 더해 소비자들에게 최종 지급할 보조금 덩치를 키울 자금력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주말 사이 대형 유통점에서 보조금 과열 양상이 자꾸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22일)도 이통 3사 임원을 불러 경고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19~20일)에 하이마트에서는 갤럭시S3 공짜폰이 풀렸다. SK텔레콤이 오전에 갤럭시S3(3G)를 5만원에 내놓자, 오후 2시부터 LG유플러스가 갤럭시S3(LTE)를 3000원에 팔며 맞대응에 나섰고, KT도 갤럭시그랜드를 1000원에 내놓으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급기야 SK텔레콤은 오후 5시가 돼서 갤럭시S3(LTE)를 공짜로 풀었다. 이 밖에도 갤럭시S4는 20만원에, 갤럭시노트2는 22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주말이 지나서도 계속 이어졌다. 22일 이통 3사 번호이동 건수는 총 2만9485건(SK텔레콤 1만606건, KT 9318건, LG유플러스 9561건)을 기록했다. 주말에는 총 5만9256건(같은 순 2만4053건, 2만1033건, 1만4170건)을 나타냈다. 이는 방통위가 시장 과열 지표로 보는 2만4000건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방통위는 "지금도 계속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이 모니터링이 언제든 이통사 징계 근거를 찾는 실태조사로 전환할 수 있다"며 "대형 유통점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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