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도 삼성처럼…글로벌 톱5로 키운다
상생 위해 1조2천억원 투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이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나선 것은 협력업체를 비롯해 국내 중소기업, 벤처 등의 '강소기업'화를 위해서다.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처럼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한차원 끌어올리고 재래시장 등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선진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먼저 삼성그룹은 1차 협력업체 중 기술력은 있지만 성장 한계에 이른 중소기업을 글로벌 톱5로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 총 19개사를 후보군으로 선정해 약 500억원의 자금을 저리 대출 및 무상지원한다. 기술개발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와 중소기업 공동 개발을 비롯해 신공법 및 양산기술을 지원한다.
중소기업들의 생산성 향상 및 연구개발(R&D) 지원 펀드도 운영한다. 삼성그룹의 11개 관계사들은 올해 총 1770억원의 펀드를 조성한다. 조성된 펀드는 제조 역량은 있지만 R&D 역량이 취약하거나 아이디어는 있는데 연구개발비가 부족한 협력업체 위주로 무상 지원된다.
협력사와의 상생문화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 상생협력 간담회, 경영전략 설명회 등을 지속 개최해 소통과 교류를 확대한다.
삼성그룹은 협력사 납품대금을 100% 현금 결제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대금 지급을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불합리한 단가 인하, 부당 발주취소 등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원천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원자재 가격이 변할 경우 부품단가에 적기 반영하는 제도도 운영한다.
2차 협력업체 지원은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삼성그룹은 2차 협력업체의 라인별 단위공정 개선을 통해 종합 제조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품질, 생산성,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350개 회사를 대상으로 총 70억원을 투자한다.
수주부터 출하까지 제조 프로세스별로 취약 분야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1차 협력업체와 2차 협력업체 간 공급망사슬관리(SCM) 연계를 추진한다. 올해 100개 회사를 대상으로 20억원이 투자된다.
50개 회사를 대상으로 총 10억원을 투자해 생산기술 지원에도 나선다. 기술, 제조, 품질 등 직무교육 과정, 미래 양성자 교육도 올해 20회로 나눠 총 1900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임원 및 간부들은 협력업체 컨설팅팀으로 활동하게 된다. 총 200명의 컨설팅팀을 만든 뒤 이중 60여명은 2차 협력업체를 전담해 지원하게 된다. 경영관리, 구매, 생산, 마케팅 경영 전 분야를 맡는다. 연간 5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1, 2차 협력업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원에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설립한다. 총 1000억원이 투자되며 완공 이전까지는 삼성전자 첨단기술연구소를 활용할 방침이다. 산하에 교육센터, 전문교수단, 청년일자리센터, 컨설팅실, 상생협력 연구실이 설치된다.
상생협력아카데미는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맡고 교육과 일자리는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이 맡는다. 현장 지원 및 연구는 최병석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이 맡는다.
삼성그룹은 협력업체 교육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직무, 경영, 미래경영자 육성 등 총 41개의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특허가 없어 창업과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벤처, 개인 창업가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그룹이 보유한 특허도 무상 공개한다. 무상 지원하는 특허는 상생포탈 사이트(www.secpartner.com)에 게시되며 필요한 기업이나 개인이 신청하면 향후 5년간 무상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전체 특허 20만건 중 1752건을 협력업체에 무상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대상 특허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안구, 눈꺼풀 인식을 통한 문자 입력 등 장애인 관련 특허 26건을 중소기업에 무상 기증한다.
재래시장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도입해 전통시장을 디지털화해 골목상권의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 삼성그룹은 ICT 전문가 상인을 매년 100명씩 5년간 총 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을 인터넷으로 홍보하고 마케팅 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목표다.
이와 함께 디지털사이니지(전자 간판)을 올해 20개, 5년간 총 70개를 설치해 상점 소개, 광고, 사진찍기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임직원 전용 웹사이트에는 전통시장 사이트가 개설된다. 삼성 임직원의 전통시장 구매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5년간 120억원이 투자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