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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나도원 소셜유니온 위원장 "예술인들의 신음을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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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현장예술인들의 장탄식은 여전히 하염없다. 현장예술인에게 ''문화 융성'이니 창조경제니'하는 것은 그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말 '최고은법'으로 불리는 예술인 복지법 시행애도 창작 환경이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 현장예술인은 결단코 단 한사람도 없다.

정부 통계상 54만명에 이르는 현장 예술인 중 절대 다수가 월 50만원 이하의 수입으로 살아간다. 이들이 인권을 호소해도 우리 사회는 아직도 예술인들의 신음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 하고 있다. 그래서 현장예술인들이 뭉쳤다. 현장예술인 산별 노조를 준비중인 소셜 유니온은 지난 10월 설립 준비 모임 결성에 이어 올해 내로 설립을 마무리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셜 유니온은 문화예술 생산자 조직으로 기존 활동가 중심의 '문화연대'와는 차별적인 단체다. 소셜 유니온에는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만화 등 각 장르가 총 망라돼 있으며 회원이 600여명에 이른다.
나도원 소셜유니온 공동준비위원장(사진, 음악평론가)은 요즘 본업인 집필과 강연보다도 각종 토론회, 세미나 참석에 더 분주하다. 그는 이달 내내 토론회에 뛰어 다녔다. 그런 자리 중에는 불려 나간 것도 있고, 예술인 복지법 개정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스스로 참석하는 것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토론들이 해법 찾기보다는 '토론을 위한 토론'으로 흐르고 있다고 개탄한다. 학식깨나 있는 박사, 교수 등 학자들이 나와 거창한 말만 늘어놓으며 현장과 동떨어진 얘기만 해서 실망감도 크다.

MB 정부 이맘 때는 공무원들은 정책 추진도 안 하고 '100일 성과' 정리, 보고에 혈안였다면 이번 정부는 허구헌날 토론회로 혼을 빼고 있다. 나 위원장은 "이달 들어 문화대토론회 등 여러 토론회 참석으로 정신 없다"며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정책 과제와 목표가 제시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모호하고 명확한 실행 파일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어 "각종 법 개정 등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현장 예술인의 생존 및 창작 환경 조성은 요원해 보인다"고 지적한다.

나 위원장은 현장예술인 스스로 연대하고 투쟁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한다. 나 위원장은 "최근 문화대토론회 등에 연이어 참석하고 있다"며 "문화생산자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과는 너무 동떨어진 논의만 전개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나마 현장예술인들의 상황을 설명하러 나갔다가 구색 맞추기로 끼워앉은 기분을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놓는다.
나 위원장은 "다들 싸이의 '젠틀맨'의 성공에 취해 실질적인 문화 저변 문제를 보지 못 하고 있다"며 "현장예술인이 연대와 단결로 문제를 풀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한다. 아직은 '문화융성'이 현장예술인에게 의미 있게 다가와지질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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