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강국 뛰는 리더들<6>이경호 영림목재 대표

44년 뿌리깊은 나무, 환란도 견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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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사양산업 인식은 한쪽만 본 것
-전원주택 등 수요 늘어 올 매출 500억대 예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나무를 베는 것은 무조건 잘못됐다는 인식이 강한데 큰 오해입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30년~40년 된 나무는 성장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오히려 잘라서 활용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계획을 갖고 잘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나무를 제대로 보호하는 길입니다."

11일 만난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는 "'목재는 사양산업'이라는 세간의 인식은 한쪽 측면만 본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목재의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목조주택이다. 국내 주거환경이 현재는 아파트 위주로 이뤄져 있지만, 국민들의 경제수준이 높아지면서 장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림목재는 목재 수입부터 제재, 건조, 가공, 방부 등 목재와 관련된 전 공정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견 종합목재기업이다. 그는 "최근 중견기업들이 많이 약진해서 중견이라 말할 수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목재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요즘 40년 이상 목재 한우물을 파온 영림목재는 '중견'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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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목재는 모친 강영신 전 사장이 1969년 영림목재를 설립했고 그가 1986년 이어받아 현재까지 경영하고 있다. 장수기업인 영림목재에도 위기는 있었다. 외환위기 당시 목재업계의 90%가 흔들리면서 기초가 튼튼한 영림목재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는 "유산스(Usance)로 결제를 했기 때문에 800원대에 자재를 수입해서 6개월 후 1400원대에 결제를 했는데 원가부담이 두 배나 뛴 셈"이라며 "아침에는 저녁 걱정, 저녁에는 아침 걱정을 하느라 머리가 하얗게 셌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매출도 절반으로 뚝 떨어졌고 미수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런 영림목재를 위기에서 구해준 것은 결국 '목재'였다. 외환위기가 지나가고 폭발적으로 목재수요가 늘면서 목재 재고를 팔아 큰 돈을 벌었다. 이 대표는 "원자재 재고가 많으니까 위기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적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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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00억대였던 매출은 최근들어 급격하게 늘어나며 500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해 450억원 매출 을 달성했으며, 올해 매출은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공예품, 악기류, 건축자재, 목상자, 파레트 등 각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새 정부가 급격하게 경기를 부양시킬 수는 없겠지만 규제완화, 소득세 완화 등을 통해 경기를 진작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화경영에도 관심이 많다. 상암 DMC센터에 모친의 이름으로 파이프오르간을 기증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직원들이 음악을 듣고 마음의 안식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난 4일에는 중소기업문화경영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도맡기도 했다. 그는 "이미 대내ㆍ대외적으로 문화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정부로부터의 후원을 통해 문화경영을 전 중소기업으로 확산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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