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에이번 '구원투수' 셰리 매코이
주가 반토막 회사 1년만에 살려낸 황금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25년 전통의 세계 최대 방문 판매 화장품 업체 에이번이 최근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에이번은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 대리인 600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7억달러(약 11조6844억원 상당)로 세계 5위 화장품 업체다. 그러나 지난 5년 사이 주가가 50% 빠지고 순이익은 대폭 줄었다.
에이번 이사회는 구원투수로 셰리 매코이(54ㆍ사진) 존슨앤존슨(J&J) 부회장을 지난해 4월 영입했다. 매코이는 13년 동안 에이번을 이끈 중국계 여성 경영인 안드레아 정에 이어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했다.
방문 판매에 문외한이었던 매코이는 취임 초부터 동분서주했다. 각 지역 대리인과 만나 기초부터 다지는 한편 3000억달러 세계 미용시장에서 에이번의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도 세워야 했다.
매코이는 지난해 12월 첫 회생 전략을 내놓았다. 세계적으로 1500명을 구조조정하고 베트남ㆍ한국에서 철수하는 등 오는 2015년까지 비용 4억달러를 절감한다는 내용이다. 수익이 3년째 하락하고 있는만큼 배당금도 낮출 계획이다.
매코이는 향후 3년 동안 2억달러로 정보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판매 수단인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강화로 미국과 영국 등지의 시장에서 출혈을 줄여보겠다는 복안이다. 상류층을 겨냥한 노화방지 화장품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매코이의 당찬 자신감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ㆍ4분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에이번 주가는 지난달 중순까지 23% 올랐다. 매코이는 최근 "에이번이 글로벌 화장품 아이콘으로 제 자리를 찾았다"고 자평했다.
매코이는 최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와 가진 회견에서 "취임 첫 주부터 미국은 물론 해외 시장 곳곳을 다녀본 결과 판매 대리인들의 성공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이들이 성공해야 에이번도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에이번이 출범 이후 지금까지 본사 경영에 집중했지만 판매의 열쇠를 쥔 사외 조직에 좀더 관심 갖겠다는 뜻이다.
매코이는 인종별로 화장품 취향이 다르다며 각 인종에 맞는 화장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력 제품의 경우 오는 2016년까지 한 자릿수 중반대 판매성장률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상당한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퀸시 태생인 매코이는 명문 사립 다트머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프린스턴 대학에서 화학공학 석사 과정까지 마쳤다. 1982년 졸업과 함께 J&J로 들어가 여성 건강제품 조사ㆍ개발에 주력했다.
그는 J&J의 조사개발부 책임자로 승진한 뒤 2011년 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에이번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30년 간 J&J에 몸 담았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영인 50인' 명단에 2008년부터 이름을 올린 매코이는 2011년 10위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스트에서는 39위에 올랐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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