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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의 아프리카 외교 '바짝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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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아프리카에 더 가깝게 접근할 수록 미국은 불안하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전폭적인 경제 지원을 받아들이면서 중국식 성장모델과 정치 사상 까지 그대로 흡수할까봐 미국의 우려가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중국의 아프리카 지원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중산층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겨냥한 전략적 성격이 짙다. 하지만 중국이 에디오피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빈곤국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아프리카 곳곳에서는 중국의 팬들이 급증하고 있다.
짐바브웨는 중국 정부의 경제 지원을 적극 환영하는 것은 물론 중국식 성장 모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짐바브웨의 야당지도자인 아서 무탐바라 부총리는 "중국식 모델은 우리에게 서방국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 밟지 않아도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며 "중국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짐바브웨에서 설 자리를 중국에 빼앗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미국은 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해 세계에서 짐바브웨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국가지만 지원과 함께 짐바브웨의 1인 독재 정치에 쓴 소리를 많이 던진 만큼 짐바브웨 정치인들에게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에디오피아에서도 2007년 부터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40억달러 이상을 지원받았지만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미국의 지원은 '임시처방'"이라고 비판하며 되레 중국의 지원 방식과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직접 정부 관료들을 중국으로 보내 중국의 국유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전수받고 있다. 알제리, 나이지리아, 잠비아는 경제특구 건설에 중국의 도움을 받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아프리카의 정부 관료들이 중국을 너무 좋아해 자국 기업보다 중국 기업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고 주장한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D. 호마츠 경제문제 담당 차관보는 "국가 주도의 자본주의(state-led capitalism) 모델이 중국의 '소프트 파워'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중국식 경제 성장 모델이 성공적이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마츠 차관보는 "지난 5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이 좀 더 투명하게 아프리카에 금융 지원을 해야하고 기업들은 아프리카에서 국제 기준에 맞는 노동 규정들을 따를 것을 주문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아프리카 지원이 순수한 목적의 경제 지원이라고 강조한다. 짐바브웨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를 지낸 경험이 있는 류구이진은 "우리가 지금 아프리카에서 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라며 "중국은 이데올로기와 성장 모델을 아프리카에 수출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무역 규모 1140억달러를 기록하며 최대 무역 파트너 자리를 미국으로부터 빼앗았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액은 1980년 불과 10억달러에 불과했었다.

중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도 미국 보다 속도가 빠르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의 미추리 엔큐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기업들이 맺은 계약의 40%는 중국 기업과 함께한 것이지만 미국 기업은 그 비율이 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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