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자산으로 피해있던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주요 선진국의 국채가격이 떨어졌다.
◆미국ㆍ독일ㆍ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 =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국채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8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3.33%를 기록, 지난 6월4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이틀간 0.36%포인트 상승해 리먼브러더스 붕괴 직후인 2008년 9월19일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 때 지난 6월11일 이후 최고치인 1.245%를 찍은 후 1.23%를 기록했다. 5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의 자신감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안전자산 대신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이 활기를 띠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된 것도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은 이에 더해 아일랜드의 긴축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수습국면에 접어든 것도 국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반대의 견해도 있다. 감세 연장으로 미국 재정 적자가 심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자산 매입을 완료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상에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향후 독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독일 국채의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채 수익률 더 오를 것 = 이런 가운데 향후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스티븐 메이저 HSBC 글로벌 대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상승과 투자자들의 불안감 증폭)모두 주요국 국채 수익률 상승의 원인일 수 있다"며 향후 국채 수익률이 더욱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8일 "오바마 정부와 공화당 간 감세연장 합의는 향후 2년간 9000억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며 미국 국채 투매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해 수익률 상승을 점쳤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지금보다 크게 오를 것"이라며 "미국은 잃어버린 10년 또는 20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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