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0.2% 머물러… 100개국 중 57위
금융위기 이후 국정감사 등을 통해 번번이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는 "시세 급등락 가능성"을 들며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1년 전과 비교한 11월 현재 금값 상승률은 28%에 이른다.
순위가 바뀐 건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들이 잇따라 금 매입에 나선데 반해 한국의 금 보유량에는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2분기 14.3톤에서 14.4톤으로 금 보유량을 0.1톤을 늘린 뒤 더 이상 금을 사들이지 않았다. 한국의 금 보유량은 미국과 비교하면 565분의 1, 중국 보유량 기준으로는 73분의 1, 일본을 기준 삼으면 53의 1에 그친다.
반면 해외에서는 경쟁적인 금 사들이기가 한창이다. 러시아는 7월부터 10월 사이 65.4톤의 금을 매입했다. 방글라데시(10톤)와 필리핀(4톤), 태국(15.6톤) 등도 금 보유량을 늘렸다. 앞 날을 자신할 수 없는 경제 상황 속에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나라가 늘어난데다 금 시세가 더 뛸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대만(423.4톤)과 사우디아라비아(322.9톤), 필리핀(175.9톤), 태국(99.5톤), 인도네시아(73.1톤), 파키스탄(64.4톤), 스리랑카(17.5톤) 등 아시아와 중동 국가들도 상당한 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금 보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 시세가 뛴 건 사실이지만, 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큰데다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쉽게 보유량을 늘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제발 결혼하세요"…5박 6일 크루즈까지 보내준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