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용노동부의 인사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고용부는 중앙부처로는 처음으로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무능ㆍ태만 공무원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그런 고용부가 이번에는 '잡호스팅(job hosting)'을 도입하기로 해 혁신적인 인사를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무능 직원은 퇴출시키고 유능한 직원은 우대함으로써 공직사회의 철밥통 의식을 깨고 경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고용부는 어제 내년 1월로 예정된 4~5급 간부 직원 인사부터 잡호스팅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잡호스팅은 직원에게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업무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해 타당성과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실제 해당 부서로 배치하는 인사 방식이다. 외교통상부나 교육과학기술부 등 일부 부처에서 직속 상관이 함께 일할 직원을 고르는 드래프트제를 실시 중이지만 직원 스스로 일할 분야를 고르도록 하는 것은 고용부가 처음이다.

고용부가 잡호스팅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곳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인재 적재적소 운용의 핵심'이라는 판단에서다. 고용부는 먼저 정책을 입안하고 확정하는 4~5급 직원들을 상대로 잡호스팅을 적용하고 성과를 평가해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6~7급 하위 직급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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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호스팅이 정착되면 현재 일부 부처에서 시행 중인 드래프트 제도와 상호보완 작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잡호스팅은 우수 공무원을 선발하는 의미가 있고 드래프트는 무능 ㆍ태만 공무원을 걸러내는 장치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행정안전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민간인 전문가 공모 제도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현실성에 의문을 표시한다. 이미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4~5급 간부 직원들이 현재 업무와 다른 업무에 대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내는 게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일리 있지만 지레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시행착오를 줄여 이른 시일 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더불어 전 부처로 확산돼 공직사회에 창의와 긴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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