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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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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민간 재계순위 톱 '라오스의 정주영'
20대 더 큰 꿈 향해 월급쟁이 청산하고 인도차이나반도로
봉제공장·무역사업 실패 딛고 라오스서 새출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은 라오스에서 민간 재계순위 1위의 기업을 일궈냈다. 10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무일푼의 청년이 이뤄낸 업적이다. 맨손으로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라오스의 정주영'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됐던 한국 땅의 '월급쟁이' 생활을 청산하게 된 계기는 '더 큰 꿈을 가지기 위해서'다. 당시 우러러봐야 할 자리에 있던 임원들도 언제 자리를 내주게 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에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고.

대신 그는 코오롱상사 재직 당시 눈여겨 본 인도차이나반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가 본 80년대 후반 베트남은 '살 사람은 있으나 팔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다. 교역의 대부분을 담당하던 러시아는 체제 붕괴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고 미국 등 다른 선진국들은 경제 제재 조치에 따라 교역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의 겁 없는 도전은 '기회의 땅'에서 빛을 보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 도전했던 봉제공장은 1년 만에 실패하고 말았지만 무역 쪽으로 눈을 돌린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가 놀라운 수익을 거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싸리 빗자루'부터 '헬리콥터'까지 다양한 별명을 얻을 정도로 크고 작은 건을 가리지 않고 거래한 끝에 캄보디아에서 미얀마, 필리핀, 방글라데시로 영역을 넓혀가며 사업은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1996년 베트남이 아세안(ASEAN)에 가입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던 중 주로 거래하던 건설·플랜트 관련 장비들의 활로가 막히면서 사업은 하루아침에 믿을 수 없게 무너졌다.

오 회장은 남미 시장으로의 진출을 시도해보기도 했으나 수중에 남아있던 100달러로는 비행기도 탈 수 없었다. 이때 돌아보게 된 곳이 라오스다. 그는 인도차이나반도 내에서 '볼 것이 없다'고 판단해 유일하게 외면하고 있던 라오스로 발길을 돌렸다.

오 회장은 97년 당시 라오스 땅을 밟으면서 '주머니도, 마음도, 이 나라도 다 비었구나' 하고 생각 했다고 한다. 오히려 모든 것을 깨끗하게 비운 상태에서 다짐도 새로 했다. '은행 돈을 빌리지 않고, 동업자 없이, 번 돈은 10% 이상 사회에 환원하자'는 세 가지 생각으로 텅 빈 마음의 처음을 채우고 하나씩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오 회장에게 주어진 한 가지 힌트는 당시 라오스가 딱 베트남의 5년 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사실이다.

중고차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당시 라오스에는 오른쪽 핸들을 사용하는 일본 차 일색이었다. 왼쪽 핸들에 맞게 정비된 도로 사정에서 한국차가 먹힐 것이라는 생각은 한국 중고차 수입·판매로 이어졌다. 이것이 현재의 코라오그룹을 있게 한 코라오디벨로핑의 처음이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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