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의 정치권 등 로비 의혹은 중수부 수사 초부터 불거져나왔다. 회사 몸집을 키우려 계열사를 늘리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를 쉽게 받기 위해, 또는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은행에서 거액을 빌리기 위해 정치권과 금융권 인사들에게 줄대기를 했을 것이란 게 의혹의 핵심이다.
중수부는 일단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C&그룹은 회사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2007~2008년 우리은행에서 모두 2200억여원을 빌렸다.
중수부는 이 과정에 당시 은행 윗선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기초조사를 했다. 박 전 행장 동생 박택춘(60) 씨가 비슷한 시기 C&중공업 사장이었던 점도 의혹을 부채질해왔다.
중수부가 이미 리스트를 확보했지만 최근 정치권의 검찰 수사 반발기류 등을 의식해 수사 강도와 시기를 두고 고심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수부는 로비의혹 수사를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면 시작할 방침이다. 전세계가 집중하는 행사인만큼 행사 기간 중에 잡음을 낼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임 회장은 2006~2008년 C&라인 등 계열사에 680억여원을 부당 지원해 그룹에 손해를 입히고 400억원대 분식회계로 1000억여원을 사기대출 받는 한편 위장계열사인 광양예선을 이용해 3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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