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자공학 기술자, 기계공학 연구원 등 이공계 산업기술 인력난이 심각하다. 지식경제부가 어제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 동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 부족 인원은 3만3743명에 이른다. 전년보다 1만2521명이 늘어났다. 부족률이 전년의 3.5%에서 5.2%로 1.7%포인트 증가했다. 청년 실업은 심각하다고 하는데 산업 현장에서는 일손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 산업의 중추로서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전자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난이 특히 심하다는 점이다. 전자산업의 경우 부족인원이 4923명으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소프트웨어 개발ㆍ공급업 분야도 4152명에 달했다. 기계(3754명), 화학(2997명) 분야도 인력난이 심했다. 기술인력난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게 뻔하다.
이공계 기술인력의 육성이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과 지식기반 산업사회에서 기술 인력이 바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경쟁력이 인적 자원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들이 산업현장에 몰려야 한다. 우수 인력 양성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닌 만큼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지경부는 기술인력 부족 현상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노동수요가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공계 기피 현상과 어렵고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풍조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이 산업현장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도 큰 이유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47%는 기술 인력을 채용하지 못한 원인으로 '직무능력을 갖춘 적정 인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요공급 간 질적인 미스매치를 지적한 것이다.
이공계 인력 육성은 정부 혼자서 떠맡을 일이 아니다. 정부와 기업,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정부는 이공계 대학에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인력이 대우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 역시 대우나 인사에서 기술인력을 차별하지 않아야 하며 대학은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능력있는 맞춤형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