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證, "내년까지 저평가 해속지속..IT·車 관심"
9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최근 9.8배까지 상승, 세계 시장 대비 할인율이 18.8%까지 축소됐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는 올 들어 내내 세계 시장 평균 보다 20~30%까지 낮은 가격에 거래돼 왔다. 세계 시장의 PER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글로벌 시장지수의 12개월 예상 PER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총 67개 주요 국가가 포함된다(선진시장 22개, 이머징 시장 24개, 프론티어 21개).
그러나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점 보다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즉 기업 이익의 둔화는 코스피 시장의 추세적 상승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며 코스피 시장의 가격 매력이 둔화됐다기 보다는 한단계 더 도약하는 시점에 와 있다는 얘기다. 과거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할 때와 비슷한 환경이 최근에도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가 재평가를 받았던 2004년 6월부터 2007년 7월까지 관찰됐던 몇몇 요소가 최근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원화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여타 국가 동종 업계와 비교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수출주, 즉 IT와 자동차를 포함하는 경기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의 경기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업종은 세계 동종 업계 대비 30%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PER이 10배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저평가 매력은 다소 줄었지만 기본적인 펀더멘털이 잘 갖춰져 있어 급락에 따른 조정은 없겠다"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IT나 철강 업종,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수혜를 볼 수 있는 금융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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