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에 근무 중인 김 모 차장. 평소 주식에 관심 없던 그는 최근 계좌를 살펴보고선 깜짝 놀랐다. 2007년과 지난해, 올해 회사에서 3차례 받은 자사주(총 100주)를 그대로 뒀는데 가격이 눈덩이처럼 부풀었기 때문이다. 3년 전 6~7만원대였던 현대차 주가가 18만원대로 껑충 뛰면서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이 1800만원 정도. 주머니가 늘 든든해 일하는 게 꿀맛이 됐다고 한다.
"파업을 하지 않으면 주식을 주겠다"며 사실상 '당근'으로 제시한 자사주가 이중 삼중의 '지렛대'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는 것. 회사 입장에서는 파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로열티를 높일 수 있고, 직원들은 짭짤한 재테크가 되면서 '자사주'를 매개로 전반적인 사내 분위기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에 이어 기아 가 올해 처음으로 무분규 임단협 타결에 따른 자사주 120주를 오는 29일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는 계열사인 HMC투자증권을 통해 계좌 개설 작업을 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형제사인 현대차 직원들이 주식 이야기를 할 때 왕따의 기분이 들었는데 설움을 날릴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현대차는 지금껏 지난 2007년(30주) 2009년(40주)에 이어 올해 30주의 자사주를 추가해 총 100주를 무상 제공했다.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1800만원이 넘는 평가 가치가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실상 자사주를 받고 되파는 직원은 드물고 대부분이 없는 셈 치면서 계속 보유 중"이라며 "3년 동안 3배 정도 부풀 것으로 예상한 직원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최근 기아차와 나란히 신고가를 새로 쓴 현대차 주가는 현재 1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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