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 80kg에 쌓인 감사의 마음”
건양대병원, 이름 안 밝힌 입원환자 농사지은 연근 보내와 맛난 점심식사 즐겨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건양대병원은 점심 때 몇 명이나 식사하세요?”
“600명쯤 식사하는데요.”
지난 10월28일 오전 대전에 있는 건양대병원 영양팀에 50대 여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영양팀에 일하는 홍이정(30) 파트장은 다른 병원의 직원들이 궁금해 물어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 여성은 최근 건양대병원에 입원한 적 있었는데 담당의사, 간호사들이 너무 친절하게 잘 진료해줘 감사한 맘에 조그만 성의를 나타내고 싶다는 것.
영양팀에선 이 전화를 고객칭찬이나 민원을 맡는 고객만족센터로 돌려줬지만 이 여성은 담당의사이름이나 자신의 신분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 어떤 병실에 입원했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연근농사를 짓는데 연근을 조금 보낼테니 늘 환자진료에 정성을 쏟는 직원들이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지난 달 30일 연근 3상자(80Kg)가 택배로 왔다. 되돌려줄 방법이 없어 건양대병원은 그 여성의 뜻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2일 교직원식당 점심반찬으로 연근조림을 내놨다.
또 오는 4일 유방암 예방 핑크리본캠페인 10주년을 기념, 유방암센터 윤대성 교수의 특강 자리에서도 훈훈한 소식이 전해질 예정이다.
지난해 유방암수술을 한 전모(36)씨를 비롯, 윤 교수로부터 수술을 받은 여러 명이 특강장소에 감사의 현수막을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것.
전씨는 “유방을 절제해야하는 수술이므로 불안하고 두려운 맘뿐이었다. 교수님이 이런 마음을 헤아리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강한 의지력도 심어줬다”고 말했다.
환자로부터 잇달아 훈훈한 소식을 전해들은 하영일 원장은 “특별히 감사받을 일이 아니지만 그분들의 고귀한 뜻만큼은 전체교수회의와 직원교육시간에 알려 모든 직원들이 ‘환자들은 내 가족’이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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