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비율 6년 만에 2% 넘어
기업 구조조정 및 부동산PF 대출 부실 영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들어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구조조정의 영향과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를 넘어섰다. 2004년 9월말 이후 6년 만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2.32%로 전분기인 6월말보다 0.38%포인트나 올랐다. 2004년 9월말 2.37%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2%를 넘어선 것이다.
은행별로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3.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이 2.30%로 2%를 넘었고 신한은행이 1.77%로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이 2.79%로 유일하게 2%를 넘어섰다. 대구은행은 1.86%로 2%에 근접했다.
특수은행 중에서는 수협이 4.60%로 국내 은행 중 부실률이 가장 높았다. 산업은행도 4.17%로 4%대였다. 이어 농협이 2.96%로 3%에 가까웠고 기업은행은 1.85%로 2%를 밑돌았다.
부실채권 규모는 3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4조7000억원(18.4%) 늘었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89.4%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PF 대출에서 부실이 크게 늘었다. 9월말 부동산PF 부실대출 규모는 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79.1% 급증했다.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무려 6.4배나 늘었다.
부동산PF 대출의 건전성 분류 강화 등으로 인해 잠재 부실을 조기 인식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3.19%로 전분기말보다 0.53%포인트나 올랐다.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 상승 폭은 이보다 더 컸다. 9월말 현재 3.80%로 전분기말보다 0.75%포인트 급상승한 것이다. 부동산PF 대출의 대부분(91%)이 중소기업여신이었기 때문이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0%로 전분기말 보다 0.10%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보다 0.14%포인트 오른 0.51%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중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조1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통상 분기당 부실채권 발생 규모가 5조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3분기 부실채권 정리 실적은 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올 9월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4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2조3000억원(5.1%) 줄었다. 지난해 1분기말 54조9000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꾸준히 줄고 있다.
은행 총 대출금에서 부동산PF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말 4.5%에서 계속 떨어져 올 3분기말 현재 3.5%를 기록했다.
부동산PF 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9월말 현재 18.02%로 전분기말보다 8.42%포인트나 폭증했다. 연체율은 5.85%로 전분기말보다 2.91%포인트 급증했다. 연체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조2000억원(92.3%)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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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부동산경기 부진 및 은행의 잠재부실 조기인식 등으로 인해 최근 은행 부실채권비율이 악화됐다"며 "다만 PF대출 규모가 은행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불과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금감원은 부동산PF 대출과 관련해 ▲엄정한 부실인식 및 충당금 적립 ▲부실대출의 조속한 정리 추진 ▲부동산PF 제도개선 연구 등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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